[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자 위협 요소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5G와 인공지능(AI)을 발판으로 기존 통신회사를 넘어 최고의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30일 최태원 SK 회장이 SK텔레콤 박정호 대표 및 임직원들과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의 AI‧5G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최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공동으로 임직원들과 경영현안과 미래전략에 대해 소통한 것은 이번 SK텔레콤 타운홀 미팅이 처음이다.

이번 미팅은 5G와 AI가 촉발할 미래 변화에 대해 최 회장과 SK ICT 패밀리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최 회장은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2시간 동안 AI‧5G 서비스 혁신, 빅데이터, 디지털화 등 새로운 ICT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SK ICT 패밀리사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다. SK텔레콤 AI‧5G 분야 임원 5명도 패널 토론자로 참여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 방식) 상용화 역사는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큰 도전이었다”며 “AI와 5G시대에 모든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는 만큼, 초기에는 작더라도 성공의 경험을 쌓아서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는 스몰 스타트를 통해 고객 기대치를 맞춰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성공방식을 고수해서는 5G시대에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구성원에게 위기의식을 갖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의 업무 접근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SK ICT패밀리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자 관점이 아닌 고객 중심적 사고로의 혁신”이라며 “상품 출시 자체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AI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고객과의 신뢰 관계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도 AI와 데이터 활용을 통한 서비스 확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표는 “지금처럼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생산되는 시대에서는 고객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이번 타운홀 미팅을 통해 건강한 긴장감을 갖고 SK텔레콤과 대한민국 ICT 생태계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과 사회적 가치를 위한 ICT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SK ICT패밀리 기술과 서비스를 사회적 가치 확산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한 사업자가 모든 걸 다 할 수 없다. 좋은 협력 파트너와 이용자가 자유롭게 들어와서 서비스를 진화시켜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이용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판을 짜는 것이 SK가 추구하는 고객 행복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박정호 대표 취임 이후 통신과 더불어 AI‧미디어‧보안‧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종합 ICT 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 과감한 도전을 강조함에 따라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