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끝나지 않은 미·중 갈등…대만 업체, 中 본토 이탈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대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중국 본토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탓이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씨티은행 리서치를 인용, 대만기업들이 중국에서 누리던 비용 혜택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미국이 2000억달러(약 234조원) 정도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 인상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1000만명 이상의 대만IT업체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중국 내 최대 3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 씨티은행은 “(본토 내) 대만기업은 중국 총수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임금 및 기타 비용의 인상속도가 빨라, 노동집약적 산업은 이미 중국에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컴퓨터,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본토 상장 기업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이들 기업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결과다.

CICC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는 지난해 기업들 총이익의 18.7%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은 중국 공장 이전을 언급했다. 이 공장은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제품을 양산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폭스콘이 연내 아이폰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기업의 이탈을 인지, 관련 업체에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처로 대만기업들의 이탈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다”면서도 “무역전쟁의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