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씨 리니지2M] ‘자신만만’ 김택진, 혁신 기술 들여다보니

이대호
- 초고해상도·고품질 3D그래픽 갖추고 물리적 충돌로 사실감 강조
- 정공법으로 기술 한계 뚫어…다채널 아닌 단일채널 ‘진정한 심리스 월드’ 구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가 5일 리니지2M 쇼케이스 현장에서 다소 오만해보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단언컨대 앞으로 몇년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현장에서 확신에 차 있었다. 엔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물론 국내외 게임업계에 천재 개발자가 나타날 수도 있고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김 대표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틀릴 수 있다.

다만 현 시점은 물론 당분간 모바일 풀3D그래픽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적용된 혁신 기술에서 리니지2M의 적수가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MMORPG 장르에서 일가를 이룬 엔씨 개발 노하우에 대한 믿음으로도 읽힌다.

일단 4K UHD(3840×2160) 초고해상도의 3D그래픽 구현이다. 보통 고해상도로 불리는 풀HD(1920×1080) 4배의 3D그래픽 처리가 필요하다. 현 세대 모바일 기기는 4K UHD 화면을 지원하는 경우가 드물다. 향후 모바일 기기와 현재 PC 플레이를 감안한 선제적 기술 대응으로 볼 수 있다. PC게임 기준으로도 4K는 상당히 높은 해상도다.

김 대표는 “4K를 기본으로 해서 그래픽을 구현했다”며 “PC게임 그래픽에서도 가장 높은 그래픽”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리니지2M의 3D그래픽을 ‘완성형 그래픽’으로 칭했다.

단순히 높은 해상도의 그래픽만이 아니다. ‘물리적인 충돌’까지도 구현했다. 게임 내 모든 캐릭터, 몬스터들이 배경과 겹치지 않는다. 김 대표는 “게임 월드에서 각 캐릭터들이 자신의 공간을 갖고 싸운다”며 “거대 몬스터의 실질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동시에 심리스 월드를 구현했다. 심리스 월드는 맵 로딩 없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진 게임 내 세계를 뜻한다. 보통 모바일게임에선 여러 개 구역을 나눈 존(Zone) 방식의 월드를 구현한다. 존을 큼직하게 구현하고 맵 로딩을 눈치 채지 못하게 만든다면 그것도 나름의 심리스 월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엔씨는 쉬운 길로 에둘러 가지 않고 정공법을 구사했다. 원(단일) 채널 오픈월드를 구현한 것이다.

김 대표는 “같은 월드라 하더라도 채널로 분산이 되면 사실상의 거대한 MMORPG가 될 수 없는 환경”이라며 “리니지2M에서 진짜로 모든 사람이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리니지2M의 원채널 오픈월드에선 1000대 1000의 대규모 전투가 가능하다. 평면적인 전투를 넘어서 하늘과 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전략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같은 월드 내에선 1만명 이상이 상호 교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술적으로 물리적으로 이전엔 없었던 가장 거대한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기술 적용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혁신 기술 적용으로 인한 리니지2M이 고사양 게임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사양 최적화가 걸림돌이다.

이성구 리니지2M 총괄프로듀서는 “좋은 스펙으로 즐기시면 좋다”면서도 “3년전 핸드폰에서도 리니지2M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도 높은 최적화를 이뤘는지는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평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