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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출사표 던진 웨이브, ‘지상파 대작 독점’으로 승부수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웨이브(wavve)’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023년까지 500만 유료가입자 확보, 연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달린다.

후발주자 웨이브가 내놓은 역전전략은 ‘정공법’이다. 콘텐츠 분야에서 독점 경쟁력을 다지겠단 의지가 강하다. 콘텐츠에만 총 30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과금으로 초반 가입자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사진>는 오는 18일 웨이브 공식출범에 앞선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사전 출범식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이태현 대표는 “기존 푹 서비스가 제공 중인 80여개 실시간 채널과 지상파·종편 콘텐츠의 빠른 업로드 경쟁력에 더해, 다양한 해외 드라마 시리즈를 대거 확보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힘쓸 계획”이라면서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가 우선 제공하게 될 서비스는 월정액 상품 가입자 대상 1000여편 영화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미국 드라마 3편(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의 5G 서비스와 결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까지 추가해 차별화하기로 했다.

특히 웨이브는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지상파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공격 투자해 OTT 독점 VOD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웨이브가 제작에 100억을 전액 투자한 미니시리즈 ‘조선로코-녹두전’이 출발을 알린다.

국내에 이은 해외 진출 전략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동남아 시장이 첫 타겟이다. 이태현 대표는 “동남아 진출은 크게 1단계 해외 여행객 대상, 2단계 현지 교민 대상으로 국내 콘텐츠 소비를 활성화할 것이며, 이를 통해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제작사나 통신사와 제휴하는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년 안에 3단계까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다만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시장 문턱을 차차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웨이브 공식출범 관련 질의응답 내용.

Q. 디즈니·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규제는

A.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OTT 사업자를 통합방송법 내 법적으로 명시하는 개정안을 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도 규제 틀 안에 넣겠다고는 하지만 해외 업체들이 규제 틀을 벗어나려고 할 때 실질적인 제재 방안이 없다. 실효성 있는 규제가 관건이 될 것 같다.

Q. 넷플릭스에 이어 이제 디즈니플러스가 곧 시장에 진입하는데 대응 방안이 있다면.

A. 디즈니가 한국에 들어온다면 엄청난 경쟁자가 될 것이다. 다만 웨이브로서 자신 있는 건 매주 미니시리즈와 주말 드라마 등 신작을 끊임없이 공급하겠다는 거다. 디즈니는 이런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하진 않는 걸로 안다. 또 국내에선 일단 국내 콘텐츠 위주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다. 경쟁할만 하다고 본다. 물론 디즈니와도 협력할 길이 있다만 마다할 이유가 없다.

Q. 초반 프로모션은 어떤 게 있나.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염려되는데.

A. 현재 고객 체험 기회 확보 차원에서 SK텔레콤 요금제 구간별로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상위 요금제는 무료, 그 이하는 100원에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다. 또 SK텔레콤 고객에게는 일종의 제로레이팅 성격으로 매일 1기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동영상을 큰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에는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웨이브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재무부담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Q. 망 이용 대가와 관련 SK텔레콤과 협력 계획이 있나.

A. OTT 사업자로서 망 이용 대가는 괴로운 얘기다. 이전까지 아마존과 CDN 클라우드 방식으로 계약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주주로 참여한다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SK텔레콤 망을 이용하진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최적의 가격을 제시하는 쪽과 계약할 것이다. SK텔레콤도 이 점을 공감하고 지지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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