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늘어나는 ‘스마트폰 눈’…카메라 모듈 업체 반색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판이 닫힌 분위기다. 연간 14억대 판매에서 정체됐다. 반면 카메라 부품 업계는 상승세다.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카메라 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멀티 카메라 제품이 늘어난 것은 달라진 소비자의 니즈 때문이다. 스마트폰 구매 시 카메라 성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따른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서 관심을 두는 기능으로 카메라 품질이 5위에 올랐다. 1~4위로는 배터리 주기, 용이한 사용성, 저장 능력, 내구성 등이었다. 올해는 카메라 품질이 3위 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중(듀얼) 카메라가 대세였다. 올해는 3중(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급증했다. 화웨이가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초 화웨이는 트리플 카메라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는 주요 업체들도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LG전자 ‘V50씽큐’ 등이 대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플러스’ 모델에는 4중(쿼드) 카메라를 넣기도 했다.

애플과 구글도 카메라를 늘렸다. 애플은 신제품 3종 중 2종에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다. 구글 역시 ‘픽셀4’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그동안 구글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후면 싱글 카메라를 고수해왔다.

전면 카메라 역시 멀티 카메라 채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갤럭시S10 5G의 경우 전면 2개, 후면 4개로 총 카메라 수가 6개에 달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술 개발도 가속도가 붙었다. 카메라 스펙을 주도하는 곳은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를 개발한다. 최근 업계 최초로 1억화소가 넘는 제품을 공개했다.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삼성전기는 지난 5월 기존 광학 2배줌보다 더 낮은 높이로 5배줌을 구현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카메라 모듈 크기를 줄여,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다)’ 문제를 해소했다. 아울러 센서와 렌즈를 상하로 적층하는 방식 대신 잠망경 구조를 사용, 높이 증가를 줄였다. 들어오는 빛을 직각으로 굴절하고, 센서와 렌즈들을 가로 방향으로 배치한다.

삼성전기는 렌즈와 액추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 제작한다. AF(오토 포커스), 손 떨림 방지(OIS) 등의 기능을 담아 카메라 성능을 높였다.

LG이노텍은 3차원(3D) 센싱,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등의 기술로 모듈 사업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을 아이폰 시리즈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쿼드 카메라를 적극 채택하는 등 카메라 성능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포는 저가 브랜드 ‘리얼미’ 제품에 6400만화소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다. 화웨이는 ‘메이트30’ 후면에 쿼드 카메라를 배치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카메라 모듈 개발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