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여의도 33번지, ‘토종 금융 클라우드’ 전초기지로 뜬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 코스콤이 손잡고 금융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다. NBP의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와 코스콤의 금융(증권)IT 역량을 합쳐 올해부터 문이 열린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23일 양사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 클라우드 출범식’ 행사를 개최하고 공동 사업을 공식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지석 코스콤 사장과 박원기 NBP 사장을 비롯해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및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해 금융 클라우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지난 1월 양사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응할 ‘토종’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여의도 코스콤 데이터센터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 존’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번 출범식은 금융 클라우드 존의 공식 오픈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국내의 독보적인 클라우드 사업자인 NBP를 만나 금융IT 분야의 빠른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최고의 보안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 클라우드와 40여년 간 금융IT인프라를 책임져온 코스콤이 함께 금융 리전을 구축해 국내 금융시장 디지털 빅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는 제공함은 물론 핀테크 기업과 데이터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이곳 여의도 33번지에서 출발한 핀테크 로드가 아세안 국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구축된 양사의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은 일반 기업이 사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와는 완전히 분리되는 한편, 금융·핀테크 기업을 위한 국내 금융 컴플라이언스를 완벽하게 준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상면과 운영·관리는 코스콤이, 서버와 클라우드 플랫폼 인프라는 NBP가 마련했다.

이번에 오픈된 양사의 금융 전용 클라우드 존에는 1차로 약 40여개 제품(서비스)가 우선 제공된다. 이후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솔루션이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Cloud as a Service)는 내년 상반기 중 추가될 예정이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 전략·기획 리더는 “현재까지 고객이 제안한 요구사항 175건 중 122건을 조치했을 정도로, NBP 클라우드는 고객이 상상하는(필요로 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환 코스콤 클라우드 사업부 이사는 “금융권의 요건에 따라 베어메탈이나 대형 금융사를 위한 전용 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코스콤 직원이 직접 보안관제서비스를 하는 등 40년 금융IT전문기관의 노하우를 쏟아넣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NBP는 현재 한국은행, 한국재정정보원, 삼성카드, 미래에셋대우, 현대페이, IBK기업은행 등 다양한 금융권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IBK기업은행, 한화생명과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성 평가를 받았다.

당분간 코스콤은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중소·중견 증권사를 대상으로, NBP는 은행,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콤의 경우, 최근 금융감독원과 구축한 상시내부통제시스템 ‘레그테크’나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주식거래플랫폼인 ‘비마이유니콘’ 등을 이미 양사 공동의 금융 클라우드 인프라에 올렸다. 특히 향후에는 코스콤의 대표 서비스인 ‘파워베이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파워베이스는 증권사나 선물사 등의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원장관리시스템으로 현재 30여개 중소 증권사가 이용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NBP는 코스콤에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증권IT에 강점을 가진 코스콤와 금융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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