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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 중국 5G 시대를 열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중국이 11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보다 7개월가량 늦었지만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정부주도 속에서 적극 진행되는 만큼, 중국 5G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5G 단말 라인업과 월 2만원대 요금제까지 마련된 상태다. 내년부터 본격 5G 투자에 돌입하며, 2025년 중국 5G 이용자 수는 4억4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1일 열린 중국국제정보통신전람회 개막식에서 중국 공업정보화부 천자오슝 부부장과 통신3사 대표들이 모여 1일부터 5G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말까지 50개 이상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중국 통신사들은 9월부터 5G 100GB 무료 제공 프로모션을 내걸고, 1200만명에 달하는 5G 사전예약 가입자를 확보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9월 한 달간 5G 단말을 판매하며 100GB 데이터 무료 제공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삼성전자‧화웨이를 비롯해, 오포‧비보 등 다양한 5G 단말 또한 이미 시장에 출시돼 있다. 상용화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5G 단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5G 서비스를 선언한 만큼, 중국 통신3사도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았다. 중국 5G 요금제는 월 2만원정도부터 시작한다. 가격만으로 봤을 때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과 비교해도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월 128위안(한화 약 2만1000원)에 30GB데이터‧200분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최고 요금제는 300GB에 음성 3000분을 제공하는 598위안(한화 약 9만9000원)이다.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가격과 속도가 달라진다. 사전예약 고객 대상으로 6개월간 추가 20~30% 할인도 지원된다. 5G 요금제에 대한 가격 장벽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단말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돼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5G 단말을 포함해 화웨이, 오포, ZTE, 비보, 레노버, 원플러스, 샤오미 약 18종 5G 단말이 연내 출시된다. 단말 가격은 대부분 100만원을 넘지 않고 있다. 이미 화웨이 메이트20X 5G는 6199위안(한화 약 104만원), 넥스3 5G 5698위안(약 96만원), 레노 5G 4800위안(약 81만원), 아이쿠프로 5G는 3998위안(약 67만원)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은 시범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5G 가입자와 인프라,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5G에 드라이브를 건다. 중국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5G 투자를 집행할 예정인데, 2020년부터 2030년까지 계획된 투자 규모만 300조원에 달한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중국 통신3사 무선 가입자 수는 총 12억명으로, 한국의 약 24배 규모를 자랑하는데 시장 성숙도 측면에서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중국 무선 가입자 수 성장속도는 2013~2014년 전후로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2014~2018년 기준 중국 통신3사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은 2.8대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심화, 정부 요금 규제 정책이 중국 통신3사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을 바꿀 수 있는 5G 서비스 도입에 대한 통신사 니즈는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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