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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5G③] 중국 5G 중심에 선 화웨이, 글로벌 생태계 포식자 노린다

최민지
2025년 중국 5G 이용자 수는 약 4억50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 5G 시범서비스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공식적인 5G 상용화는 다음달 예정돼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산업에서 중국은 후발주자였지만, 5G 육성정책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보다 뒤늦게 시작했으나, 5G 과실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추격하는 중국 5G 현황을 <디지털데일리>가 4회에 거쳐 짚어본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중국 5G 중심에는 화웨이가 있다. 중국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화웨이는 IT산업에서 중국의 자존심이자 자신감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정부 정책에 힘입어 성장했듯, 화웨이 또한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광활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이를 기반으로 화웨이는 글로벌 생태계 포식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대표적으로 제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중국의 IT 굴기를 이끄는 곳이 바로 화웨이라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만 취급하는 기업이 아니다. 칩셋부터, 운영체제(OS),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솔루션, AI 컴퓨팅 플랫폼 등 포괄하는 영역도 다양하다.

화웨이 지난해 매출 중 스마트폰은 48.4%, 통신장비는 40.8%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세계최대 통신장비 기업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절반 이상 매출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28.4% 매출이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아시아는 11.4%, 미국은 6.6%로 각각 나타났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1200억위안(한화 약 20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5G에는 40억달러(한화 약 4조7540억원)를 투자했다. 지금까지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제출한 5G 특허 수는 약 257종이다.

5G 통신장비의 경우,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네트워크 장비 포트폴리오를 가장 빨리 완성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알려져 있어, 한국 5G 장비사 선정 때 국내 통신사는 화웨이를 가격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5G 장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화웨이가 전세계 5G 상용계약을 맺은 곳은 총 50여개, 이 중 28곳은 유럽이다. 현재까지 화웨이가 출하한 5G 기지국 수는 누적 20만대 이상이다.

삼성전자가 한국 5G 장비시장에서 강세이듯, 화웨이도 중국 5G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최근 중국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투자비 경감 등을 이유로 5G 장비를 공동 구축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는 장비사 입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규모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송카이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환경보호와 개방적 입장에서 이를 지지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미 중국 5G시장에서 절반가량의 시장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코어 네트워크 입찰 때 화웨이가 50%, 에릭슨‧노키아 40%, 중국 중소기업 10%를 각각 가져갔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세계 첫 5G 통합칩셋 ‘기린 990’을 선보였고, 5G 단말인 ‘메이트20X 5G’을 내놓았다. ‘메이트30’‧’메이트30프로’ 5G 버전과 폴더블폰 ‘메이트X’ 출시도 앞두고 있다. 라티아메리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화웨이는 차이나모바일과 브라질 통신사 ‘오이(Oi) SA’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 정식 적용이 어려워지자, 자체적인 하모니(홍멍) OS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하모니는 개발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생태계를 지향할 방침이다.

또한, 화웨이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어센드 기반 43개 클라우드 서비스를 쏟아내는 한편, 2020년 6월에는 오픈가우스 데이터베이스, 같은 해 12월 말에는 오픈소스 서버 운영체제(OS)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I 트레이너 클러스터 ‘아틀라스 900’도 공개했다. 화웨이는 풀스택 올(All) 시나리오 인공지능(AI)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화웨이 안에서 하드웨어부터 AI 기술,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개방’을 강조하며 화웨이 생태계 참여를 세계 각국 기업에 독려하고 있다. 화웨이는 향후 5년간 개발자 프로그램에 15억달러를 투자하고 500만명 이상 개발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5G 기업(B2B)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스마트제조 ▲스마트에너지 ▲원격의료 ▲무선 홈엔터테인먼트 ▲드론 ▲소셜네크워크 ▲개인용 AI 보조기구 ▲스마트도시를 ‘5G 10대 응용 분야’로 지정했다. 중국 지역 곳곳에서 이뤄지는 5G 융합서비스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화웨이는 5G 전체 생태계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전세계 동맹군을 모으고 있다. 물론, 화웨이는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사이버보안 우려 불식부터 없애야 한다. 이와 관련 송카이 사장은 “미국 정부와 기업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화웨이 기술에 대해 언제든지 검증하기를 희망한다”며 “화웨이는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한다. 사이버보안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기술적으로 해결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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