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닥잡힌 국방부 백신사업...'분리발주'로 기업들 참여도 높인다
-라이선스 구매 약 40억원, SI 구축 약 60억원 규모로 예산 책정
-백신 라이선스 사업자로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 물망에 올라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국방부가 차기 ‘사이버 백신 체계 사업(2020~2022년)’을 추진한다. 기존과 다른 점은 SW와 SI가 분리발주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 그동안 국방부는 백신 라이선스 구매, 통합시스템(SI) 구축 사업을 한 번에 진행했다. 차기 사업에서는 두 사업 부문을 분리해 업체들의 참여도를 이끌어낸다.
4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차기 사이버 백신 체계 사업을 라이선스 구매, SI 구축으로 나눠 추진한다. 사업 예산은 라이선스 구매 약 40억원 안팎, SI 구축 약 60억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지난 사업(2017~2019년) 약 41억원 대비 예산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방부는 별도 사업공고를 내지 않고,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백신 라이선스를 구매할 계획이다. 최근 국방부는 일부 백신 업체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마쳤다. 내부 평가에 따라 자체적으로 백신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SI 구축의 경우 사업공고를 통해 보안업체 뿐만 아니라 SI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방부에서 참여 기업의 허용범위를 넓히는 것은 업체들의 참여도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리소스가 많이 투입되는 SI 구축은 보안업체들의 참여를 꺼리게 한 요소 중 하나다. 국방부가 인프라가 갖춰진 SI 업체들의 참여를 허용하면서, 보안업체들의 부담을 더는 동시에 유찰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백신 사업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보안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특히 수익적인 측면에서 “해 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방부 백신사업은 업계에서 ‘독이 든 성배’로 통했다. 사업을 수주할 경우 가장 좋은 고객 사례를 보유하게 되지만, 위험성이 높고 수익성이 낮아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만약 보안기업이 라이선스 구매와 SI 구축 사업을 모두 가져간다면 약 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특히 라이선스 구매 부문은 백신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백신만 납품하면 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국방부는 내외부망 백신 사업자를 각각 선정할 계획이다. 국방부 측은 “현행 백신체계와 동일하게 내외부망 이종의 백신체계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망에 오른 후보는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로 국내 업체들만 라이선스 구매 입찰에 참가한 상태다. 하우리의 경우 현재 국방부의 내부망을 맡고 있으나, 차기 사업에서 선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 사업에서 국방부는 참여 업체가 없어, 2016년 국방망 해킹 사건 당시 사업자였던 하우리와 재계약을 했다. 아직까지 국방부와 하우리의 법적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가 백신사업 형태를 바꾸고, 사업공고를 내지 않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도 지난 번처럼 반복되는 유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차기 백신제품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백신제품 중 외부기관(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에서 수행하는 백신 성능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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