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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 시대, "로봇을 새로운 유형의 사원으로 받아들여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적용이 기업에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각에서 속도 조절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보안부서의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망분리가 의무적인 금융권 특성상 외부 데이터를 내부망으로 끌어올 업무가 많은 RPA에 대한 허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권만의 문제도 아니다. 일부 대기업에선 봇(Bot)에 쏠리는 권한집중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RPA가 여러 업무를 대체할수록 인사, 경리,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의 데이터를 가져와야 할 필요가 있다. 현업 담당자가 가지지 못한 접속 권한을 RPA가 갖는 셈이다.

유아이패스코리아 이봉선 전무(CTO)
유아이패스코리아 이봉선 전무(CTO)
이에 대해 유아이패스코리아 이봉선 전무(CTO)는 “로봇을 이제는 새로운 유형의 사원으로 간주해줘야 한다. RPA에 쏠리는 권한집중 등의 문제는 새로운 직원에 대한 보안규정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해결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일반 기업의 경우 인사, 총무, 경리 등 업무에 따라 DB에 대한 접속권한이 다르다. 하지만 로봇은 일반 직원보다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로봇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보안부서에서 새로운 보안 규정을 만들고 경영진도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RPA가 기업 업무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기업이 조직 재구성과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프로세스 혁신(PI)이 RPA를 도입하게 되면 상시적으로 수행되게 된다. RPA를 도입한다는 것은 전체 업무 프로세스 중에 자동화할 수 있는 것을 찾는 등 기존 업무를 매번 돌아보는 효과를 갖는다. 자연스럽게 업무에 대한 혁신이 일상화된다.

기술적으로는 기업이 활용을 고민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RPA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선 전무는 “RPA는 AI의 팔과 다리가 될 것이다. RPA덕에 AI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더 쉬워졌다. 유아이패스의 ‘AI 패브릭’은 데이터 과학자가 어플리케이션을 RPA에 접목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쉽게 지원하고 워크로드 연동을 쉽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무는 AI라 하더라도 사람의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AI가 만능은 아니다. RPA에 AI가 결합되더라도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문서를 OCR로 인식할 때 인식률에 대한 판단은 고객이 해야 한다. 인식률이 90% 이상일 때와 이하의 경우 처리에 대한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RPA는 매년 3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는데 IT업계에 몸담아온 30여 년간 이런 현상은 처음이다.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전환,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엔터프라이즈 IT역사에 획을 그었다지만 RPA의 충격을 못 따라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유아이패스는 ‘스탭샷’과 ‘프로세스 골드’를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대해 이봉선 전무는 “현업에서 더 RPA를 잘 사용할 수 있는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탭샷’은 스마트 레코딩 기능을 통해 직원의 하루 업무(PC 상에서)를 기록해 업무 프로세스 문서를 생성한다. 이는 RPA 도입 시 해당 업무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줘 효과적이다. 마찬가지로 ‘프로세스 골드’는 로그를 분석해 프로세스 마이닝 툴이 해당 업무의 전체 지도를 그려준다, 각각 프로세스 안에서 업무가 어떤 경로로 가고 처리되는지를 분석해준다.

RPA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현업에서 자신의 일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일에서 반복되거나 중복되는 일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숙련된 직원이 아니고선 힘들다. 유아이패스는 스탭샷과 프로세스 골드 인수를 통해 이러한 경험을 수치화시켜 RPA를 통한 업무 전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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