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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RPA 전사 확산...연 3만 시간 업무시간 단축

이상일
롯데홈쇼핑 DT본부 RPA 추진셀 고봉진 매니저
롯데홈쇼핑 DT본부 RPA 추진셀 고봉진 매니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롯데홈쇼핑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전사 확산을 통해 개인 자동화 업무에서 부분 단위 범위로 RPA를 확대하고 2020년에는 비정형 업무영역에 대한 자동화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사 대량 확산을 위해 고난이도 업무를 발굴해 내‧외부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연 3만 시간의 업무시간을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IBM이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IBM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심포지엄(Cloud Innovation Symposium)에서 롯데홈쇼핑 DT본부 RPA 추진셀 고봉진 매니저(셀장)는 “지난 9월까지 50개 업무 자동화를 완료해 업무시간 년 2.6만 시간을 절감시키고 18여명을 고부가가치 업무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RPA 추진 성과를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RPA 도입은 필요에 의해 진행됐다. 고봉진 셀장은 “우리는 RPA 기술을 도입하고자 해서 한 것이 아니라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IT기술을 검토하던 중 RPA를 알게 돼 2건의 시범 서비스로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RPA의 빠른 전사 도입과 대량 확산을 위해 지난 1월 총괄부서 10여명과 실무 리더 20여명으로 RPA 추진 협의체를 발족시켰다. 2월에는 한국IBM과 오토메이션 애니웨어를 전문 구축업체 및 솔루션 공급 벤더로 선정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실무자 중심의 과제 발굴을 통해 전사 업무영역 대상 213개를 도출하고 ‘비효율을 제거’하는데 과제 선정 기준을 세우고 50개 과제를 도출했다. 주요 과제로는 ▲가격 계산기 ▲VPN확인업무 ▲매출일보 작성 ▲리스크 판독시스템 ▲법인카드 전표 승인 ▲편성상품 검색부스팅 등이 선정됐다.

우선 시범사업을 통해 온라인 허위/과대광고 점검 자동화를 추진했다. 고봉진 셀장은 “우리는 ‘상품광고 위험 요소 사전 심의 프로세스’를 운영 중인데 온라인 활성화에 따른 신상품 등록이 일 1만개에서 1만 5000개에 달하는 등 증가 추세가 계속됐다. 또 상품 수 증가 대비 점검인원도 부족하다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RPA 적용을 통해 점검 자동화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상품 기술서 내 허위 및 과대광고 점검 자동화와 KC마크 중요 정보 확인 기타 반복 업무 자동화를 구현했다. 고 셀장은 “검수시간이 75% 줄어들었고 업무 효율이 4배 증가했다. 점검 인원을 2명 줄이는 효과를 거뒀으며 해당 인원은 방송 상품 품질 점검 업무로 전환 배치했다”고 밝혔다.

의류사이즈 DB 구축 자동화도 시범사업을 통해 추진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8년 사이즈 추천 솔루션 ‘유니사이즈’를 도입했는데 상품별 사이즈 데이터 등록 선행이 필요했다. 하지만 월평균 3만개의 신규 상품 중 600개를 2명의 직원이 수기 등록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고 셀장은 “이에 따라 사이즈 데이터 등록 프로세스 효율화가 필요했다. RPA 적용을 통해 4분에서 2분으로 등록시간이 줄었고 전담인력도 고부가가치 업무로 재배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가격비교 자동화’도 추진됐다. 롯데홈쇼핑은 온라인 행사를 수시 운영 중인데 행사 상품 대상 최저가 검색이 필수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상품 행사할 때 최저가를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그동안 수기를 통해 검색했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RPA를 통해 로봇이 검색을 해야 하는 만큼 기준을 세워야 했고 개발팀과 협의를 했다. 도입 이후 시간이 절약됐다. 몇백건씩 동일한 작업 수행은 피로감이 쌓이는데 이것이 해소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앞으로 이미지 인식과 결합해 고도화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인카드 전표 승인 자동화의 경우 전체 계정 중 현업사용이 빈번한 항목에 RPA를 적용했다. 롯데홈쇼핑 재경팀 관계자는 “단순전표 승인을 자동화하면서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1명이 2000건의 전표처리를 했는데 이것이 500건 이하로 떨어졌다”며 “향후 통합결제, 법인카드가 안닌 세금계산서 등 업무에 대해 RPA가 승인 가능하도록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11월 RPA 전용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체계를 신설하고 보안관리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12월 중으로 RPA 룸 등 물리적 관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RPA를 서버 가상화해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국IBM 정욱아 부장은 “롯데홈쇼핑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음성 데이터라는 비정형데이터였다.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이로부터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끌어내기 위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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