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CT 발전 이끈 것은 오픈소스 SW”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 전세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에 가장 기여도가 큰 국가는 어디일까.
현재는 미국이지만 조만간 중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고, 거대한 인력 풀을 통해 오픈소스 기여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매년 800만명 이상의 대학 졸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인력풀이 많은 만큼 기업이 오픈소스 SW를 추진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향후에는 오픈소스 기여도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된 ‘동북아 공개SW 활성화 포럼’에서 황 즈허 중국 공개SW활성화 포럼 의장(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부의장)은 “그동안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산업계 발전을 이뤄낸 것은 오픈소스SW”라며 “특히 중국의 ICT 산업은 오픈소스SW가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화웨이는 서버 마더보드(쿤펭)부터 운영체제(하모니 OS), DB(거스 DB) 등을 오픈소스로 만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개발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텐센트는 분산 메세징 미들웨어(튜브MQ), 오픈JDK8 기반의 텐센트 코나 JDK, 엔터프라이즈 컨테이너 플랫폼(TKE스택)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전세계 1위 오픈소스 코드 저장소인 깃허브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오픈소스 기여도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업체별 기여도에서는 알리바바가 12위, 바이두가 21위, 텐센트가 23위를 차지했다.
기술별로 살펴보면 올해 KVM에 대한 중국 기업의 기여도는 텐센트가 7위로 나타났다. 텐센트는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순위권에 올랐다. 텐센트는 올해만 40개의 패치를 제공했다. 중국 서버 업체인 인스퍼의 경우 ODCC, OCP, OCS 등 프로젝트의 유일한 멤버사로 오픈스택 최신 버전 기여도 측면에서 6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한 직원은 ‘톱3’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로 꼽혔다. 99클라우드는 오픈스택 스테인 버전의 핵심 기능 기여도 4위에 랭크됐고 ‘오우슈 호크(Oushu HAWQ)’는 톱 아파치 프로젝트에 올랐다.
즈허 의장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영역에서 중국기업들이 다양한 오픈소스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바이두는 자율주행 오픈 플랫폼을, 아이플라이텍은 지능형 음성 오픈 플랫폼, 텐센트는 지능형 의료 오픈 플랫폼, 알리바바는 시티 브레인 오픈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파워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큰 오픈소스 기술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5만여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모여 있다.
특히 중국판 깃허브라고 불리는 ‘기티(Gitee)’는 2013년 5월부터 시작돼 현재 전세계에서 두 번째, 중국에선 가장 큰 오픈소스 코드 호스팅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9년 7월 기준 기티에는 350만명 이상의 개발자와 520개 이상의 코드 저장소(레파지토리)가 있다.
그는 “지난 10년 간 중국의 통신 및 인터넷 산업이 발전한 것은 오픈소스 SW의 발전이 기반이 됐다”며 “중국기업의 오픈소스 SW에 대한 기여는 얼마 가지 않아서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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