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언론사 전광판 ‘디페이스 해킹’··· 범인은 중학생?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부산 서면 부전동의 디지틀조선일보 전광판이 ‘디페이스(Deface)’ 해킹을 당했다.

14일 부산의 중심지역인 서면의 부산도시철도 1·2호선 서면역 10번 출구에 있는 이 전광판에는 광고 영상 대신 PC 워드프로그램으로 작성한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털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문구가 노출됐다. 다수 시민들이 해당 문구가 노출된 전광판을 목격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했다.

해킹을 통해 화면을 위·변조하는 디페이스 해킹은 국제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디페이스 해킹의 주공격 대상은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다. 전광판을, 그것도 언론사 소유의 것을 해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보안업계 종사자는 “디페이스 공격은 보안 취약점을 가진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광판 같은 곳은 보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광판 디페이스 해킹 같은 경우는 금액적인 피해는 크지 않겠으나 다수 시민에게 특정 메시지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 의식이 강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25일에는 인도네시아 해커로 추정되는 해커가 다수 웹사이트를 케이팝스타의 이미지와 그들을 응원하는 듯한 문구로 교체하는 디페이스 해킹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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