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가 마침내 케이블 1위 CJ헬로를 품에 안았다.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조건부 승인으로 정부 인허가 절차는 모두 끝났다.

15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향후 5년간 콘텐츠, 기술, 네트워크 분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현회 부회장은 “통신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 준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CJ헬로 인수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대로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 투자를 집행한다. 같은 기간 CJ헬로는 자사 네트워크에 기존 투자 대비 2000억원이 늘어난 62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와 같은 인터넷TV(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가상·증강현실(VR·AR)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CJ헬로의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자사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CJ헬로 인터넷 이용 고객은 LG유플러스 이동전화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TV·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홈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 서비스도 추가로 선보인다.

지역채널 활성화를 위한 투자도 실시한다. CJ헬로의 지역 뉴스 및 생활 정보 프로그램 등 지역채널 관련 예산으로 5년간 19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밝힌 콘텐츠·기술개발 2조6000억원 투자와 별개다. 또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지역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CJ헬로와 콘텐츠 공동 활용, 통합수급, 공동 제작까지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발굴·제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자사 OTT인 ‘U+모바일TV’에 공급한다.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미디어 사업자들과 제휴를 강화해 양질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알뜰폰의 경우 ‘U+MVNO 파트너스’ 프로그램과 같은 중소 사업자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키로 했다. 최근 LG유플러스 망을 통해 KB국민은행이 선보인 5G 요금제가 다른 알뜰폰으로도 확산되도록 돕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 경쟁력 확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