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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네이버’ 커밍순…금융·글로벌·이커머스·비투비 주목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20년엔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이른바 ‘차세대 네이버’의 출현이 예상된다. 사업 전반의 변화 폭이 적지 않다. 크게 나누면 금융과 글로벌, 이커머스, 비투비(B2B·기업시장) 등 부문에 주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웹툰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앞서 밝힌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간 경영통합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세계 최대 기술펀드를 운용 중인 소프트뱅크와의 협업도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는 네이버 검색과 구매 과정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200개 이상 브랜드스토어 입점을 통해 ‘모든 온라인쇼핑의 시작’을 목표한다. 본 궤도에 오른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도 주요 고객사를 늘리고 기업의 핵심 시스템까지 클라우드 대체를 노린다.

이를 위한 투자 기조는 올해도 유지한다. 4000~5000억원 투자를 예상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7000억원 가까이 직간접 형태로 투자했다”며 “2020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돼 올해 4000~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믿는다 네이버파이낸셜’,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진화=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과 자회사를 주축으로 사업구조를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기대주로 떠오른 자회사가 바로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미래에셋으로부터 8000억원을 투자받아 두둑한 실탄도 챙겼다.

네이버는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까지 네이버파이낸셜의 확장을 추진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중엔 네이버 통장, 신용카드 추천, 증권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들을 선보인다. 네이버페이와 1900만명 수준의 네이버 소셜로그인 이용자들이 네이버파이낸셜의 확장 기반이다. 한 대표는 “아이디기반 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하고 네이버페이 계좌 등록으로 향후 선보일 증권보험서비스의 빠른 침투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적자를 전망했다. 박상진 CFO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에 분사돼 작년 매출손익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전년대비 40% 성장을 목표한다”며 “사업 확대와 인력 충원,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올해는 적자로 당분간 서비스 확장에 주력한다. 관련 상품이 출시되면 수수료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라인, 연결실적 제외…Z홀딩스 경영통합 후 구체적 그림=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와 경영통합 수개월 전에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매각 자산으로 잡히는 까닭이다. 물론 일본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할 경우를 가정해서다.

양사 경영통합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본격적인 협업을 시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AI와 검색, 엔터테인먼트, 광고, 테크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시작될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CFO는 “기술펀드를 가진 소프트뱅크의 자본력과 인프라 그리고 네이버의 기술 등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시너지를 내는 투자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북미서 뜨거운 인기=박 CFO는 “북미 지역에서 작년 12월 웹툰 유료결제자수가 연초 대비 세 배 이상, ARPPU(지불이용자평균결제액)도 두 배 이상 거래액이 굉장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웹툰 사업은 2018년 하반기에 이미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다. 박 CFO는 웹툰 글로벌 사업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질문에 “작년에 비해 올해도 공격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며 “(흑자전환은) 꽤 빠른 시간에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즈니스플랫폼, 전년대비 10% 초반 성장 목표=지난해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일본 관련 키워드 매출 하락과 다양한 사회적 이슈로 일반검색 광고의 전체 성장률이 둔화됐다. 또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 의류 등 키워드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박 CFO는 “2019년 기저효과 등으로 2020년엔 작년 대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를 감안해 올해는 전년대비 10% 초반 성장률을 목표한다.

◆‘브랜드스토어’로 이커머스 생태계 확대=네이버는 2월 중 가전 중심의 10개 브랜드스토어를 선보인다. 향후 생필품, 패션의류 등으로 확장해 올해 총 200개 이상 브랜드스토어 입점을 목표한다.

그동안 스마트스토어로 중소상공인과 성장을 도모했다면, 올해는 대형 브랜드와 유통사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전시공간을 지원하고 홈페이지 수준 이상의 자유로운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게 다양한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박 CFO는 “브랜드스토어는 스마트스토어 업그레이드버전으로 브랜드마케팅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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