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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율 낮아도 투자 계속…中 BOE·티엔마, 6세대 OLED 총력

김도현

- BOE, 중소형 OELD 캐파 월 6만장 확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이어간다. 수율 및 품질 문제가 여전하지만, 라인 증설을 강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OLED 패널 채택률이 높아지는 데 따른 조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 티엔마, CSOT 등은 올해 6세대(6G) OLED 생산능력(CAPA, 캐파)을 확대한다. 6세대는 1500x1850밀리미터(mm)로, 패널(6인치 기준)당 최대 190~200장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크기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올해 중소형 OLED 캐파를 월 6만장(60K) 늘린다. B12 라인은 신규, B7과 B11 라인은 보완한다. BOE는 화웨이, 모토로라, 샤오미 등에 모바일용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모토로라가 출시한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는 BOE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도 했다.

티엔마와 CSOT는 모바일용 패널 캐파를 월 3만장(30K)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우한에 6세대 OLED 라인을 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이 중단됐지만, 지난 10일부터 재가동했다. 에버디스플레이와 비전옥스 등도 중소형 OLED 투자에 나선다.

그동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이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저가물량 공세를 펼치며 LCD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중국에 밀려 LCD 라인을 축소하는 중이다.

중국의 LCD 공세는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65인치 LCD 패널은 167달러다. 2018년보다 30% 이상 떨어진 수치다. LCD 가격 급락으로 LG디스플레이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중국 업체들도 수익성 저하, 정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에 집중하는 이유다.

다만 BOE 등은 OLED 기술력이 국내 패널 제조사 대비 부족한 상태다.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BOE와 에버디스플레이는 각각 6세대 OLED 수율 85%,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BOE는 OLED 패널 수율과 품질 이슈로 납품에 차질을 빚었다. BOE의 경우 애플 공급사 지위를 획득했지만, 채택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공업체를 삼성디스플레이로 변경했고, 모토로라는 레이저 출시가 늦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LCD 사업 부진으로 탈출구가 필요한 처지”라며 “수율이 여전히 낮지만,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OLED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85.3%)다. LG디스플레이(8.9%), BOE(2.1%), 비전옥스(1.6%), 에버디스플레이(1.2%), 티엔마(0.9%) 등이 뒤를 잇는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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