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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폰은 옛말”…2030 호응에 젊어지는 알뜰폰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알뜰폰이 젊어지고 있다. 어르신이 주로 사용하는 ‘효도폰’ 이미지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사업자들은 2030 세대 모시기에 혈안이다. 최신 스마트폰과 대용량 요금제 확대를 확대하는가 하면 온라인과 스타 마케팅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계열 주요 알뜰폰 서비스의 30세 이하 가입자 비중은 매해 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20%대에 불과했던 비율이 최근 40~50%대까지 증가했다. 합리적인 가성비를 찾고 있는 2030 세대가 알뜰폰의 주력 고객층이 됐다는 전언이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2013년 20% 초반대에 머물렀던 20~30대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5월 기준 40%까지 증가했다. 40대 미만 연령으로 확대하면 전체의 48%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령 가입자는 20%대에 그쳤다.

KT엠모바일도 30대 이하 가입자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7년 이전 20%대에서 2017년 32%로 떠오른 이후 2018년 43%, 2019년 46%로 성장했다. SK텔링크 역시 지난해 2030세대 가입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었다. 40대를 더하면 70%까지 높아진다.

이는 몇 년째 계속된 가입자 부진 속에서도 괄목할 성과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알뜰폰에서 통신사로의 이동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70만5090건을 기록했다. 반면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이동은 더 줄어 가입자 이탈이 심화했다.

알뜰폰 업계는 이처럼 젊은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고객 저변이 확대되는 것을 반기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030을 겨냥해 최신 단말과 무제한·대용량 LTE 요금제를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로 또 다른 분수령을 기대하고 있다.

KT엠모바일에 따르면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 ‘LTE 실용 15GB+’는 가입자의 약 74%가 30대 이하 젊은 고객층이다. 고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맘껏 ON 비디오’, ‘M 데이터 선택 USIM 10GB’ 등 요금제도 30대 이하 비중이 각각 66%, 60%에 이른다.

LG헬로비전 또한 지난 한 해 신규가입자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요금제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KT망 The 착한 데이터 USIM 10GB)를 꼽았다. 최근 출시한 LG유플러스망 요금제 중에서도 11GB 무제한 상품(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 선호가 높다는 설명이다.

직영온라인몰을 비롯해 다양한 제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처음부터 2030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은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은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전속 모델로 내세우는 한편 청소년과 20대 고객을 겨냥한 ‘스위치 요금제’ 등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대 고객들은 자급제 스마트폰에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중저가 단말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자급제 구매도 활발해지면서 한달 통신비를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알뜰폰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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