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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건조기능 있지만 건조기 따로 구매하는 이유

이안나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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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가사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건조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혼부부 사이에서 혼수 가전으로, 부모 선물을 위한 효도 가전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세탁기와 별도 구매하기엔 크기 및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전문 건조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조사 신형 건조기 경쟁이 한창이다. 2020년형 기준 삼성전자 '인공지능(AI)그랑데'는 189만9000원~199만9000원, LG전자 '트롬 스팀 씽큐'는 204만원~224만원이다. 많은 빨랫감을 한 번에 건조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용량은 대형화하고 있다.

세탁기 건조기능은 열풍식 건조(히터방식)로 뜨거운 열을 통해 옷의 수분을 제거한다. 헤어드라이어와 비슷하다. 전기발열체로 공기를 가열해 세탁물을 말리는 방식이다. 100도에 가까운 고온열풍을 세탁물에 직접적으로 보낸다. 건조는 빠르지만 옷감이 수축하는 등 손상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문에 세탁기 건조기능은 주로 옷감손상 우려가 적은 수건이나 양말 정도에 사용한다.

열풍식 건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히트펌프’ 방식이다. 히트펌프는 물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물 펌프와 같이 열을 저온측에서 고온측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따뜻한 냉매가 건조통 내부를 데워 옷감 속 수분을 수증기로 만들고, 차가운 냉매가 이 수증기를 물로 만들어 외부로 배출한다. 제습기와 비슷한 원리다.

히트펌프식의 장점은 열풍식에 비해 전력소모량을 3분의 1 정도 줄일 수 있는 점. 열풍을 만드는 것보다 냉매를 활용하는 것이 전기가 덜 든다. '인버터' 기술을 합쳐 효율을 향상했다. 인버터는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와 모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언제나 똑같은 수준으로 운전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덜 쓴다. 또 히트펌프식은 건조 온도가 낮아 옷감 손상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히트펌프식 건조 온도는 50~60도다. 단점은 건조 시간이 길다는 점. 온도가 낮은 탓이다. 특히 겨울에는 시간이 더 증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히트펌프 기반 건조기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각각 신기술을 도입했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채용했다.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를 1개에서 2개로 확대했다. 싱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보다 15%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다. 에너지효율 상승과 건조 시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건조기 본질은 옷감을 덜 손상시키며 건조를 잘 하는 것인데 히트펌프방식이 어떤 건조기 방식보다 제일”이라며 “여기에 북미 프리미엄 건조기 시장 포함해 건조기에 탈취·살균·주름완화 기능을 하는 스팀기능이 적용되기 시작해 차세대 트렌드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14·16킬로그램 대용량 건조기에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방식을 탑재했다. 건조 초반에 열풍식을 가미했다. 히터를 가동해 온도를 빠르게 올린다. 일정 온도가 되면 히트펌프를 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열풍은 빠른 예열을 위한 보조적 역할로만 사용되고 옷감 말릴 땐 사용되지 않아 손상이 되지 않는다”며 “예열할 때도 평균 온도 60도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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