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전 세계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을 연동하는 기술 표준 수립에 나선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회의에서 자사가 제안한 5G MEC 연동 플랫폼 관련 기술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16일 밝혔다.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화상으로 진행됐다.

5G MEC는 무선 데이터 전송 구간을 좁혀 초저지연 성능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및 차량 관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MEC 기술과 서비스의 범용성을 높이고 기술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연합 멀티 액세스 에지 컴퓨팅’ 표준 제정을 ITU-T에 제안해 승인받았다. 이 기술은 ITU-T 내 수십여 개국과 논의를 거친 후 글로벌 표준이 된다.

연합 멀티 액세스 에지 컴퓨팅은 각 통신사 내 5G MEC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는 별도 채널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지역이나 통신사에 구애받지 않고 5G ME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개발자 역시 동일한 서비스를 각 통신사에 최적화하는 과정을 줄여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ITU-T 내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5G MEC 규격’을 연구하는 스터디그룹 연구반인 SG11 Q7에서 2022년 국제표준 완성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이 표준 작업반 리더인 ‘라포처(Rapporteur)’로 임명돼 연구를 이끈다.

이종민 그룹장은 “이번 표준 채택은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게 5G MEC 기반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MEC 생태계 조성을 위해 표준 개발과 이용 사례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일 GSMA 및 도이치텔레콤, EE, KDDI, 오렌지, 텔레포니카, 텔레콤 이탈리아, 차이나 유니콤, 싱텔, NTT도코모 등 9개 글로벌 통신사와 5G MEC 연동 실증 연구 그룹 ‘텔레콤 에지 클라우드 TF’를 발족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아시아태평양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 소속 5개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MEC TF’를 출범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