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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게임·배달·비즈니스 앱 다운로드 급증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앱의 다운로드 및 활용 시간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재택근무로 인한 비즈니스 앱을 비롯해 배달, 게임 앱의 다운로드가 급증한 반면, 대면이 발생하는 카쉐어링 등의 앱은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는 전세계 각지에서 이동을 자제할 것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고, 재택근무 등이 증가함에 따라 연관된 앱들의 다운로드 숫자와 사용시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월 이동 제한 조치가 실시된 중국에서는 모바일 사용시간이 급증했다. 2월 한달간 모바일 사용시간은 평균 5시간을 기록하면서 2019년 평균 대비 30% 급증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경우 2월 모바일 사용시간이 11%가 증가했다. 초기 발생국인 한국 및 일본이 각각 7%씩 증가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이동 제한 조치 및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중국에서는 비즈니스 앱의 다운로드와 사용 시간이 급증했다. 2월 첫째주 중국 iOS 앱 다운로드 횟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및 교육’ 앱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해당 카테고리는 2월 중순까지 전년 평균 대비 2배 가량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2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던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3월 첫째 주 이탈리아 iOS 및 구글플레이 상에서 다운로드된 비즈니스 및 교육 앱의 숫자는 약 76만1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다운로드 숫자를 기록한 전주 대비 85%가 증가한 수치였고, 지난 52주 평균 대비 135%가 늘어난 수치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하는 경향은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협업 앱인 ZOOM Cloud Meetings의 경우 3월 16일 기준으로 전세계 35개 국가에서 전체 다운로드 1위(iOS, 게임 포함 전체 앱 기준)를 기록했으며, 비즈니스 앱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한 국가는 무려 9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iOS 기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앱을 활용해 즐길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2월 한달간 중국의 게임 다운로드는 2019년 평균 대비 무려 80%가 증가했다. 2월 iOS 앱스토어의 주당 평균 게임 다운로드 숫자는 6300만건으로, 1월 대비 25%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발생국 중 하나인 한국 역시 게임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2월 마지막 주(2월 23일 시작 주) 주간 게임 다운로드 숫자는 전년 평균 대비 35%가 증가해 1500만건 이상의 게임이 다운로드됐다.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25%가 증가했다.

미국 및 유럽 각국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권고가 잇따르면서 한국 및 중국에서 보인 패턴이 타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 다운로드 증가와 함께 소셜 미디어 앱을 활용해 가까운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즐길거리도 찾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앱인 틱톡(TikTok)의 경우 3월 1째주의 중국 유저 사용시간이 전년도 주간 평균 대비 130%가 늘어난 30억 시간을 기록했다.

틱톡의 지난해 전세계 전체 사용시간이 680억 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이례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앱의 경우에도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였다. 미국 내 톱10 비디오 스트리밍 앱(안드로이드 기준)의 사용시간은 3월 1째주 4억500만 시간으로, 전년 대비 큰 변화는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 1째주부터 기존에 톱10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던 신규 앱 2종(Roku, Pluto.tv)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10위 진입을 이뤘다.

이동 자제 및 재택근무로 인해 배달앱 및 금융앱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음식 및 배달 앱 동향을 9개국(한국, 중국, 영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서 분석한 결과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가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2월 16일 주부터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스페인 및 미국은 3월 1째주부터 증가세가 뚜렸해졌다. 중국 역시 2월 및 3월 첫째주에 걸쳐 음식 및 배달 앱의 주간 사용시간이 증가했으나 2020년 초반 대비 높진 않았다.

금융 앱들의 사용시간 역시 증가했다. 3월 1째주 금융앱 사용시간은 일본(55%), 한국(35%), 미국(20%) 및 중국(20%) 순으로 증가세가 높았다.

반면, 대면이 발생하는 카쉐어링 앱은 사용이 줄어들었다.

6개국(한국, 미국, 영국, 중국, 일본, 프랑스)에서 승차 공유 앱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프랑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승차공유 서비스 앱인 디디(DiDi)의 경우 주간 다운로드 숫자가 최고치 대비 75%가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BlaBlaCar 앱의 주간 다운로드 역시 최고치 대비 65%가 줄었다.

한편, 미국 및 영국에서의 우버 앱 다운로드 숫자는 의미 있는 하락이 없었으며, 한국의 카카오 택시 및 일본의 재팬택시 앱은 주간 다운로드 량이 하락했으나 중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수준의 급격한 변화는 아니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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