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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SKT 버추얼 소셜 월드, 부족한 콘텐츠 과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5G 가상현실(VR)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를 모바일로 확장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지 않아도 VR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쉽게 말해 VR 기술을 접목한 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직접 꾸민 아바타로 여러 테마 방에 입장해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아바타는 동작과 표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서비스의 골자다.

버추얼 소셜 월드 모바일 버전을 직접 체험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바일로의 확장이 무의미할 정도로 콘텐츠가 부족했다. 가장 큰 문제는 동시 접속자들이 거의 없어 ‘가상 SNS’라는 설명이 무색했다는 점이다. 일단 사람이 없으니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모바일 버전은 ‘점프 VR’ 앱을 켜고 들어가 메뉴 마이룸에서 본인 아바타를 설정하고 소셜룸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다른 아바타들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으며, 아바타 춤과 동작·표정이 더 자연스러운 ‘뉴 아바타’로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비교를 위해 SK텔레콤 갤럭시S10 LTE와 KT 갤럭시노트10 5G를 동시에 사용했으며 평일 오후와 주말 오전·오후로 나눠 여러 번 입장했다. 소셜룸에 입장하자 약 4~5초 접속 시간이 소요됐다. LTE 대비 5G 이용 속도가 약간 더 빨랐지만 쉽게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일단 아바타를 꾸며봤다. 복장 종류가 수백 가지에 달해 제법 입혀보는 재미가 있다. 머리 모양과 이목구비도 직접 설정할 수 있었다. 다만 한 벌당 100코인 정도를 써야 여러 옷을 입힐 수 있다. 아바타가 다양한 표정과 동작으로 셀피를 찍을 수 있는 점은 눈길을 끈다.

테마는 클럽룸 카페룸 E스포츠룸 뮤직룸 펍룸 콘서트룸 거실룸 영화관룸 스포츠룸 등 총 9가지다. 가상공간에 들어선 아바타를 보자, 과거 미니미로 테마 꾸미기가 가능했던 옛 ‘싸이월드 감성’이 떠올랐다. 다른 이용자와 만나면 6가지 표정과 3가지 동작으로 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접속 인원은 한 번에 많아야 3~4명꼴에 그쳤다. 즐길 거리도 금세 바닥났다. 어쩌다 다른 이용자를 마주쳐도 소통은 한정적이었다. 태극기나 응원봉을 흔들거나 폭탄, 물병, 치킨 같은 것을 멀리 집어던지는 것도 가능했지만 이런 ‘혼자 놀기’도 금방 싫증이 났다.

그나마 가상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도 스마트폰에선 제한적이다. 각 테마룸은 커다란 화면에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구조다. HMD를 활용한다면 영화·애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선 1분 내외 짧은 분량 내용이 계속 반복되기만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11월 VR 이용자를 월 1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출시했으나 약 4개월이 지난 현재 소비자 호응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모바일로 이를 확장했지만 불안정한 5G 품질과 부족한 콘텐츠가 여전한 과제다.

SK텔레콤은 “VR 기기 이용자들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라며 “아직은 시작 단계로, 이용자 수가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향후 아바타 아이템을 다양화하고 아바타 셀피를 SNS에 공유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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