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DD‘s 톡] 창립 20주년 파수, 글로벌 시장 · 데이터 3법 특수 기대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달 27일 파수닷컴은 주총을 통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을 ‘파수’로 변경한다고 공식 선포함으로써 관련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몇년간 전반적인 시황악화로 고전했지만 파수닷컴은 사명 변경을 발판삼아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한층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닷컴’이란 단어가 글로벌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것이 이유도 고려됐다.

파수는 해외 시장 진출 초창기부터 '파수'라는 명칭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이번 사명 변경으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파수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53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이다. 직전 사업연도는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매출액은 9.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자로 전환했다. 파수 측은 이를 ‘해외 데이터보안시장 성장에 대비한 투자’ 및 ‘국내 데이터3법 개정을 대비한 개인정보비식별화 부문에 대한 선투자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파수의 해외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파수의 해외 매출은 2018년 7억2000만원에서 2019년 8억5000만원으로 17.6% 상승했다.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인 RSA 2020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파수 미국법인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있다.

한편 파수의 자회사 '스패로우'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눈에 띈다. 스패로우는 지난달 화웨이에 시큐어 코딩 도구인 ‘스패로우 사스트’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계열사 및 협력사에도 확대 적용이 고려되는 상황이다.

파수 관계자는 화웨이 납품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으로 판매되던 스패로우가 전활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패로우는 올해 중국 외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전체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보안업계 전반적인 상황이긴하지만 최근 시장환경은 파수에게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급증하고 있는 재택·원격근무 체제에서 보안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기존에 재택근무 관련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은 부랴부랴 관련 솔루션을 찾는 중이다.

파수는 정보의 불법 유출을 방지하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파수의 솔루션 ‘파수 엔터프라이즈 DRM’, ‘파수 데이터 레이더’, ‘랩소디’, ‘랩소디 에코’ 등 대부분이 재택근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보안 솔루션들이다.

데이터 레이더는 기업 내 비정형 데이터를 식별·분류해 문서의 중요도에 따라 적절한 보안을 적용하는 데이터 통합 관리 및 보안 솔루션이다. 데이터 위치와 관계없이 사용 이력을 영속적으로 파악한다. 파생 데이터를 추적해 중요 문서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랩소디는 문서 가상화 기술을 통해 문서 위치에 관계없이 최신 버전으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문서 플랫폼이다. 중요 문서는 권한 보유자만 확인할 수 있는 접근제어나 사용이력 내역 조회, 랜섬웨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백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랩소디 에코는 사내 임직원 외 외부 협력사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 협력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기대가 급증하는 것도 파수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기존에는 개인의 동의를 받아야만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었으나 데이터3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비식별 조치를 한 가명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비식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그간 유명무실했던 비식별 조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꾸준히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해온 파수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파수의 비식별 솔루션 ‘애널리틱디아이디’는 기존 국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17개 비식별 기법과 프라이버시 모델(K-익명성, L-다양성, T-근접성)뿐만 아니라 국제 표준인 ISO/IEC 20889의 기술,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에서 명시하는 가명화 및 익명화 조치를 지원한다. 이미 국제 표준과 GDPR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EU 적정성 결정 이후 국내·외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파수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 다방면으로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파수닷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데이터 보안 영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는 파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SW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파수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시무식에서 ‘비전 2025’를 선포하며 매해 30% 이상 회사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세계 20대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과 새롭기 디자인한 기업 이미지(CI)도 공개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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