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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피한 통신3사, 1분기 양호…무선‧미디어 ‘본업’ 성장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3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 2020년 1분기 실적발표가 끝이 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성장 우려가 제시된 바 있으나, 3사 모두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올해 1분기 통신3사 중 가장 크게 웃은 곳은 단연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악재에서도 언택트(비대면) 사업 호조와 LG헬로비전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1분기 깜짝성장을 일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LG유플러스 1분기 매출은 3조2866억원, 영업이익은 219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1.5% 늘었다. 통신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전망한 영업이익 3000억원보다 높은 실적이다. KT는 전년동기대비 0.05% 줄어든 매출 5조8317억원, 4.7% 감소한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 3사 중 영업이익 규모는 가장 크다. 물론, KT는 나홀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을 나타냈으나 시장전망에는 부합했다는 평가다. KT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74억원이었다.

통신3사 모두 무선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단말 매출 하락 등에 직면했으나, 5G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성장세를 유지했다. SK텔레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2조4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KT 무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1조7357억원이다. 무선서비스매출은 1조6324억원으로, 2017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무선서비스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1조 3360억원이다.

1분기 기준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65만명 ▲KT 178만명 ▲LG유플러스 145만5000명이다. 5G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승했다. 1분기 무선 ARPU는 ▲KT 3만1773원 ▲LG유플러스 3만796원 ▲SK텔레콤 3만777원 순이다. KT는 전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0.8% 줄었지만 전분기보다 0.5% 늘었다. SK텔레콤은 전분기보다 1.4% 감소했으나 전년보다 1.9% 늘었다.

또한, 통신3사는 1분기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비(CAPEX) 절감에 나섰다. 지난해 5G 과열경쟁 결과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비쳤던 통신3사는 마케팅비용 감소를 예고한 바 있다. 1분기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7565억원 ▲KT 5758억원 ▲LG유플러스 5650억원 순이다. 이중 KT만 전분기보다 1.7% 많은 마케팅비용을 집행했다. CAPEX의 경우 ▲SK텔레콤 3066억원 ▲KT 4069억원 ▲LG유플러스 3746억원이다. 각각 전분기보다 7.5%, 26.3%, 54.2% 줄었다. 당초 통신3사는 경기회복을 위해 올해 상반기 5G 투자에 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망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CAPEX 계획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사업은 이번에도 통신3사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로 인터넷TV(IPTV)‧콘텐츠 수요도 늘었다. 언택트 소비 증가로 주문형비디오(VDO), 기본료 수익도 늘었다.

SK텔레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 1분기 매출은 823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8% 급증했다. KT IPTV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한 4177억원이다. 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도 성장했다. OTT ‘시즌’은 출시 4개월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명을 돌파했으며,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1779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1% 상승한 5378억원이며, 이중 IPTV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4% 늘어난 2811억원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1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SK브로드밴드 565만3000명 ▲KT 896만2000명 ▲LG유플러스 435만명이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은 나쁘지 않다. 로밍 매출 감소와 5G 유입 축소가 매출 성장을 둔화시켰으나, VOD 증가와 마케팅비 감소로 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ARPU 또한 5년간의 하락에서 벗어나 장기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 5G 초기비용 부담에 따른 상반기 이익은 역성장이지만, 하반기 충분히 턴어라운드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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