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구현모號 첫 성적, KT 1분기 코로나19에도 버텼다(종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후 KT 첫 성적표가 발표됐다.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모두 소폭 하락했으나, 현재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KT는 지난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8317억원과 383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9%, 전년동기대비 0.0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8.4%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시장전망치) 3574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1분기 KT 영업이익은 4021억원이다. 2018년 1분기 이후 최근 8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영향은 분명 미쳤다. 대표적으로 로밍과 단말 매출, 자회사 실적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여행객이 급감했다. 이는 로밍매출에 직격타다. KT는 “로밍매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으나, 두 자리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판매도 줄었다. 이와 관련 올해 1분기 KT 별도기준 단말 매출은 68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9%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지양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수요도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전작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는 KT 자회사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카드 매입액도 함께 감소했다. 이에 BC카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7% 하락한 7994억원이다. 위성방송 가입자도 감소해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호텔 사업등을 운영하는 KT에스테이트는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1067억원 매출에 그쳤다.

이를 상쇄한 부문은 무선, 미디어, 기업(B2B) 사업 등이다. KT 무선 매출은 이동통신(MNO) 가입자 순증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서비스 매추은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1분기 말 5G 가입자는 178만명으로, 전체 무선(핸드셋) 가입자 중 13%를 차지한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도 상승했다. 1분기 ARPU는 3만1773원이다. 전분기 대비 1.4%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한 규모다.

KT가 1분기에 집행한 마케팅비용은 5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으나 전분기대비 1.7% 늘었다. KT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마케팅비용 용어를 판매비로 변경했다. 기존 마케팅비용은 판매비, 광고비, 단말이익 등으로 구성된다. KT는 “단말이익을 마케팅비용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면서 용어를 변경하게 됐다”며 “단말이익이 마케팅비용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기존 마케팅비용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설비투자비(CAPEX)는 4069억원이다. 올해 CAPEX 가이던스 3조1000억원 중 13.1%를 집행했다. 가입자망 2257억원, 기간망 551억원, 기업통신 774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분기 5521억원보다 26.3%나 줄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기지국 구축 등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간 계획한 투자비는 유지된다.

미디어는 역시 효자다. 인터넷TV(IPTV)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한 4177억원이다. 우량가입자가 늘어나고 플랫폼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IPTV 가입자수는 842만2000명에 달한다. 1분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이며, 이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7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 62%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받고 있는 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도 성장했다. OTT ‘시즌’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명을 돌파했다. T커머스 사업 호조,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1779억원을 기록했다.

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경쟁우위, 클라우드 사업 공공‧금융분야 확대 등으로 B2B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2% 성장한 6748억원을 나타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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