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코로나19 여파, KT 1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상보)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다. 2020년 1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소폭이지만, 통신3사 중 1분기 매출까지 줄어든 곳은 KT뿐이다.

KT는 지난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8317억원과 383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9%, 전년동기대비 0.0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8.4%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기업(B2B) 사업이 성장하면서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상승했다.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KT 별도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1조7357억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한 1조6324억 원이다.

무선서비스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2017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18만1000명 순증했고, 이 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명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37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늘었다. 1분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이며, 이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7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 62%를 돌파했다.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성장한 4177억원이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명을 돌파했다.

기업(B2B)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6748억원이다.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매출이 전년대비 28.5% 증가했다. ‘기가지니’ 가입자는 230만명을 넘어섰다.

주요 그룹사를 살펴보면 BC카드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7.7% 줄었다.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의 T커머스 사업 호조로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윤경근 재무실장은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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