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위생 떠오르자 가전 AS도 ‘정기구독’ 서비스로 진화

이안나
- 전문 인력 서비스 도입…제품 수명·효과 극대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혼수가전을 맞췄다. 매장에선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냉장고 등 여러 품목에 대해 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렌털 아닌 일시불로 구매했어도 제품에 따라 월 몇천원 혹은 만원대로 비용을 지불하면 정기적 방문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A씨는 식기세척기와 냉장고 등 신경 쓰지 않으면 청소하지 않는 제품들을 선택해 가입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이 가전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요인이 하나 더 늘었다. 집 안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제품 케어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 인력이 주기적으로 가정에 방문해 제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점검한다. 계절 제품인 에어컨뿐 아니라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대형가전을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한다.

전자랜드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케어서비스 ‘클린킹’ 에어컨 청소 서비스 이용고객이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세탁기·냉장고·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전체 클린킹 서비스 이용고객은 전년동기대비 269% 성장했다.

가전을 셀프 관리할 경우 대체로 눈에 보이는 부분만 신경쓰기 마련이지만, 전문 관리 서비스는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준다. 제품 수명을 늘리고 최상의 상태로 이용할 수 있다. 가전업체들은 이를 일회성 서비스가 아닌 ‘구독서비스’로 발전시켜 하나의 사업모델로 키우고 있다.

LG전자가 2018년 만든 ‘케어솔루션’은 제품별로 나눠져 있던 렌털서비스와 유지관리서비스 케어십을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한 가전 관리서비스다. 케어솔루션은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렌털제품에 해당한다. 케어십은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했거나 렌털 계약기간이 끝난 고객이 신청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품군이 일치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케어솔루션엔 안마의자, 맥주제조기가 포함되고 케어십엔 얼음정수기 냉장고, 청소기가 있다.

케어서비스 비용은 제품 모델 및 방문주기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 월 몇 천원 단위에서 2만원 이하 정도로 책정된다. 단순히 필터를 교체하는 정도가 아닌 제품 맞춤형 클리닝 서비스를 실시한다. 의류관리기의 경우 급·배수통을 교체하거나 식기세척기 음식물 거름망을 교체해준다.

LG전자는 “초반엔 케어십과 케어솔루션을 나눴지만 지금은 케어솔루션으로 통칭해 부르고 있다”며 “특정 기간 성장률에 대한 집계는 별도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 가전제품 클리닝 서비스로 시작해 방충망 교체, 곰팡이 제거 등 주거 공간 전반에 걸쳐 서비스 영역을 늘렸다. 올해 3월 ‘홈케어 정기 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세탁기·에어컨·공기청정기 등 현재 29개 홈케어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청자는 서비스 받는 시기와 횟수를 선택해 클리닝 서비스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서비스 접수 후 1년 동안, 3개월 주기로 총 4번 관리 받는다.

롯데하이마트는 “홈케어 정기케어 서비스는 최근 구독경제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건강한 집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에 따라 출시하게됐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지난해 12월 ‘한샘홈케어’ 브랜드를 론칭해 집안 곳곳의 영역을 관리한다. 대형가전 중심으로 제품을 분해해 살균세척하고 먼지와 세균을 제거한다. 렌털업체인 웰스는 회사가 판매하는 정수기·비데 등 기존 제품뿐 아니라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까지 관리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주로 케어서비스는 집에서 제품을 몇 년씩 사용하다 더 오래 쓰고 싶어 신청하는 사람들도 있고, 처음 가전을 구매할 땐 정기 케어서비스를 신청하면 할인 및 일정기간 무상 제공의 조건을 달아 고객을 모집한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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