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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이어 TV 국내 생산 축소…비용효율화 ‘총력’(종합)

윤상호
- 구미→인도네시아 물량 이전…권역별 생산거점 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국내 TV 생산을 사실상 접었다. 물량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 1966년 국내 최초 흑백TV 생산 이후 54년 만이다. 국내는 초프리미엄TV와 시험 제품 생산 등만 담당한다.

20일 LG전자는 경북 구미시 구미사업장 TV/사이니지 생산라인 6개를 4개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초프리미엄TV와 의료용 모니터 생산으로 전환한다.

사실상 국내 TV 생산 중단이다. LG전자는 1966년 국내 최초로 흑백TV를 출시했다. 구미사업장은 1975년 준공했다. 연간 400만대에 가까운 TV를 생산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도 월 1만대 가량을 이곳에서 만들었다. 사무직과 생산직 약 500여명이 근무했다.

LG전자가 국내 TV 생산을 중단한 것은 생산지 재배치와 비용절감을 위해서로 풀이된다.

아시아권 TV 생산거점을 구미에서 인도네시아로 변경한다. 연내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 생산능력(CAPA, 캐파)를 전년대비 50%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이 주요 수익원이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2조97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25.1%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58억원이다. 전기대비 222.6% 전년동기대비 3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0%. 매출은 빠졌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LG전자는 “프리미엄TV 판매와 원가절감과 같은 비용효율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 역시 이 기조의 연장선이다.

근무자 500여명은 사업장 재배치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같은 사업장 다른 생산라인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로 이동한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지만 주거지 변동 등 직원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 기다린다. 신규 고용 가능성도 낮다.

한편 LG전자 다른 국내 생산거점에 대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작년에는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LG전자는 “추가 국내 생산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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