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미지센서 韓日전 ‘점입가경’…삼성전자·SK하이닉스, ‘적의 적은 친구’

윤상호
- 삼성전자, DSLR급 ‘아이소셀 GN1’ 출시…SK하이닉스, ‘블랙라벨’ 브랜드 마케팅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시스템반도체 육성 대표주자다. 양사는 이미지센서 신제품 개발, 생산능력(CAPA, 캐파) 확충, 브랜드 마케팅 등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미지센서 1위 소니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은 작년 148억달러(약 18조1300억원)에서 올해 205억달러(약 25조1100억원)로 연평균 8.4%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지센서 점유율 1위는 소니다.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SR은 작년 소니 이미지센서 매출액을 84억6100만달러(약 10조3600억원)로 조사했다. 점유율은 49.1%다. 2위는 삼성전자다. 점유율은 17.9%. 30억8100만달러 매출(약 3조7700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5위다. 7억2000만달러(약 88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2.1%의 시장을 가졌다.

◆이미지센서, 2020년 205억달러 규모…전년비 8.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 매출 확대를 위해 이미지센서를 키우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도 이미지센서로 해소하는 중이다. 이미지센서는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을 넘어 ▲PC ▲자동차 ▲TV 등 용처가 늘어나는 추세다. 통상 카메라 모듈 1개당 1개 이미지센서가 들어간다. 3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3개 이미지센서를 내장한다. 카메라를 이용하는 기기가 증가하거나 기기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늘어나면 이미지센서 시장이 확대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GN1’을 선보였다. 이달 양산을 시작했다.

1.2마이크로미터(μm) 기반 5000만화소 제품이다. ▲듀얼픽셀 ▲테트라셀을 적용했다. 듀얼픽셀은 1개 화소에 2개 포토 다이오드를 배치하는 기술이다. 각 포토 다이오드가 인식한 빛의 위상차를 계산해 초점을 빨리 맞출 수 있다. 테트라셀은 4개 화소를 1개로 결합해 받아들이는 감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5000만화소의 경우 1250만화소로 줄이는 대신 4배 빛을 더 받아들인다.

◆삼성전자, 갤럭시 대신 샤오미 등에 신제품 우선 공급=GN1은 위상검출자동초점(PDAF: phase detection auto-focus)를 제공한다. 초점을 맞추는데 걸리는 시간을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수준으로 당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업계 최초 개발한 ▲6400만화소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 ▲1억800만화소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는 샤오미가 세계 최초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앞설 수 있는 무기를 적에게 주면서까지 고객 확보에 나선 셈이다. LG전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벨벳’에도 아이소셀이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이미지센서에 ‘블랙라벨’ 브랜드를 붙였다. 퀄컴 삼성전자 등처럼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내장을 완제품 차별화 지점 중 하나로 만드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1.0μm 기반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저가폰 등 집중 공략=▲1600만화소 Hi-1634 ▲2000만화소 Hi-2021은 Q2B리모자이크 알고리즘을 갖췄다. 어두운 곳에서 4개 화소를 1개 화소처럼 사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것은 테트라셀과 같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은 합쳤던 4개 화소를 다시 분할 원래 해상도를 구현한다. 결과물의 화소수 감소가 없다. ▲800만화소 Hi-847 ▲1300만화소 Hi-1337은 스마트폰 망원카메라에 초점을 맞췄다. 모듈 높이를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등이 고객사다. 삼성전자 중저가폰 전면 카메라 등이 채용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로 전환하거나 전환 중이다. D램 가격 안정을 위한 감산과 이미지센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증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양사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미지센서 라인을 증설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