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편리한 집콕 생활 도와줄 ‘똑똑한’ 가전제품은?

이안나
- 대형가전 외 중소형가전에서도 자동 제조·조절 기능 탑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도, 재택근무·개학연기로 ‘집콕’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에게도 가사노동은 최소한의 노력·시간을 쏟고 싶은 영역이다. 가전업계 편리미엄’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에 치우쳐있던 편리미엄 제품들은 소형가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다. 소비자들이 생활의 편리함을 돕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뜻한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는 최신 기능이 들어간 제품이라 할지라도 가격이 비싸면 구매를 미룬다. 반면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비싸도 편리하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올 1월 출시한 그랑데AI 건조기·세탁기 판매량이 4개월여 만에 15만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워시타워는 3주만에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그랑데AI 건조기·세탁기는 370만원대, 워시타워는 399만원대로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다. 세탁 정보를 건조기에 전달해 자동으로 코스를 선택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형 가전제품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다.

식기세척기는 편리미엄 흐름을 타며 인기가 급증한 대표 제품이다. SK매직이 올해 출시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세척·건조·보관을 한 번에 수행해 주목받고 있다. 식기세척 후 내부 증기 및 냄새를 배출하기 위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배출이 끝나면 문이 알아서 닫힌다. 자동문열림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타사에도 있지만 자동 문닫힘 기능이 있는 제품은 이 제품이 유일하다.

상·하단 듀얼 열풍 건조 기능, 자외선(UV) 청정케어 시스템 등 기술력이 집약됐다. 색상과 사양에 따라 79만9000원~89만9000원으로 낮은 가격이 아니지만 출시 두 달이 안돼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블랙박스 업체 파인디지털은 생활가전제품 출시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출시된 ‘애트모봇’ 시리즈는 자율주행로봇 공기청정기라는 차별화된 기능을 담았다. 공기청정기에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에 사용되는 다이렉트 비행거리시간측정(dToF) 센서를 탑재해 ‘트루맵핑’ 기술로 정교한 가상 지도를 생성한다. 장난감이나 슬리퍼 등 작은 물체를 식별해 충돌을 줄이고 최대 15밀리미터 높이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인디지털에 따르면 자율주행하는 이 제품은 고정식 공기청정기 대비 약 25% 높은 공기 정화 효율을 나타낸다. 면적에 따라 가격은 99만9000원~109만원이지만 새로운 기술을 탑재해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쿠쿠 역시 올해 출시한 공기청정기 ‘울트라 12000’과 6·12인용 식기세척기에 ‘스마트센서’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 스스로 상황을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일일이 버튼을 누를 필요가 사라진 셈이다.

공기청정기는 ‘자동 공간 감지 청정’ 기능을 갖춰 실시간으로 실내 공기질 패턴을 분석·학습 후 오염상황을 예측해 사전 작동된다. 스마트 운전모드는 사람들 출입과 활동량에 따라 모터 움직임을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식기세척기에 탑재된 ‘자동세척모드’는 탁도 센서가 식기 오염 상태를 4단계로 구분해 세척 시간과 모드를 조절한다. 세제·린스 자동 투입 기능은 매번 세제양을 측정해 투입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공기청정기 신제품 울트라12000은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돼 일시불 판매가는 104만9000원이다. 렌탈 서비스는 월 4만4900원 이하로 책정됐다. 식기세척기는 6인용 56만8000~61만8000원, 12인용은 109만원이다.
필립스가 3월 출시한 ‘스마트센싱 에어프라이어’는 식재료의 종류와 양에 맞게 스스로 온도와 시간을 조절한다. 스마트센싱 AI기술은 쿠킹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센서가 식재료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적절한 시간과 온도를 별도 찾아볼 필요 없이 한번의 터치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조리 중간에도 재료 상태에 따라 온도와 시간이 자동 변경된다. 가격은 44만9000원이다.

홈카페족이 증가하자 커피머신도 사물인터넷(IoT)를 탑재하는 등 똑똑하게 발전했다.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 신제품 ENA8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취향에 따라 커피 농도를 세밀히 조절할 수 있따. 고온의 물로 자동 세척해주는 ‘원터치 자동 세척 시스템’도 담았다. 다른 커피머신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만큼 가격은 288~39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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