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기획/게임기업 메세나④] ‘기술로 장애 극복’ 엔씨가 주목받는 이유

이대호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은 일반에 잘 알려진 여느 기업 못지않게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히려 특정 분야에선 더욱 눈에 띈다.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한 기업 메세나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여러 곳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가 있다. 4개사 모두 재단을 두고 체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게임 기업들의 메세나, 사회공헌 활동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엔씨)는 지난 2012년, 창립 15주년을 맞아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 ‘NC문화재단’을 설립했다.

NC문화재단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아래 다양한 사업으로 사회공헌에 벌이고 있다. 공익 소프트웨어 개발 및 배포와 같이 정보기술(IT) 기업다운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이고 소외계층 교육지원, 동화책을 비롯해 다양한 후원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게임으로 의사소통 도와요…기능성 SW 무료 배포

NC문화재단은 공익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을 사회공헌과 연결했다. NC문화재단은 ‘나의 AAC’라는 모바일 앱을 개발, 무료 배포함으로써 기술을 활용해 의사소통의 장애를 뛰어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과 같은 공익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를 개발해 사회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AAC는 말과 언어 표현 및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원활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구어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의사소통 방법이다.

NC문화재단은 AAC가 대부분 고가의 외국 제품이거나 전용기기라는 점을 고려해 2014년 ‘My First AAC’를 시작으로 모바일용 ‘나의 AAC’ 기초·아동·일반 버전과 윈도용 PC버전을 개발, 사용자가 자신의 용도와 AAC 경험, 능력, 장애 정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에는 사용자 피드백 및 개선요청을 기반으로 4가지 주요기능이 업데이트 된 ‘나의 AAC 2.0’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했다.

‘나의 AAC’ 시리즈는 시중의 기타 AAC 앱과 비교하였을 때 최대 8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2020년 1월 기준 구글 및 앱스토어 누적 합산 다운로드 수는 9만5000여건에 달한다.

세티넷 웹사이트
세티넷 웹사이트
이 외에도 NC문화재단은 특수교육 교수학습 지원 사이트 ‘세티넷(SETEA.net, Special Education Teacher Network)’을 개발 및 오픈했다. ‘세티넷’은 현재 4만3000여명의 누적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온라인 특수교사 커뮤니티로 특수교육 혹은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교육 자료 등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운영하고 있던 기존 사이트의 개발사 폐업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NC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새롭게 개편하여 2018년 오픈했다.

◆‘교육 사각지대 해소’ 소외계층 지원 사업

소외계층 교육 지원을 위한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소년의집’과 ‘송도가정’은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양육 보호시설로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청소년 26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NC문화재단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대상 교육 지원 사업도 전개 중이다. 2016년부터 매년 ‘소년의집’과 ‘송도가정’에서 약 3주간 MIT 학생들과 함께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과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을 바탕으로 과학 이론을 배우고 직접 실험해보는 체험 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편견 없는 세상을 그려요’ 동화책 출간

NC문화재단은 지난 2018년 첫 동화책 ‘동구관찰’을 출간했다. 장애를 가진 소년 동구와 애완 고양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로 태어날 때부터 함께 자란 소년 동구의 모습이 장애가 없는 다른 소년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고양이의 시선에서 풀어냈다.

재단이 펴낸 두번째 동화책 ‘바람’은 세상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바람이 된 소년의 특별한 여정을 통해 세상에는 각자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구관찰’과 ‘바람’은 전국의 공공도서관 및 소규모 도서관 약 500곳에 무료 기증됐으며 책 판매 수익은 전액 장애 아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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