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세가 가파르다. 5년 내 생산량에서 우리나라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탈(脫)액정표시장치(LCD)’ 전략으로 OLE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방침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중국의 2024년 모바일 OLED 점유율은 50%로 전망된다. 처음으로 한국(49%)을 추월하는 시점이다. 지난해 점유율은 한국 76%, 중국 22% 수준으로 50% 이상 격차를 보인다. 예상대로면 5년 만에 이를 역전하는 셈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LCD 시장을 장악했다. 다만 LCD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OLED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올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CAPA, 능력)을 월 6만장(60K) 늘린다. B12 라인은 신규 추가, B7과 B11 라인은 보완한다. 티엔마와 CSOT는 OLED 캐파를 월 3만장(30K) 확대할 예정이다. 에버디스플레이와 비전옥스 등도 OLED 투자에 나선다.
중국 OLED는 아직 수율 및 품질 이슈 과제가 남았지만, 빠른 속도로 개선하고 있다. BOE는 애플, 삼성전자 등의 플래그십 모델 패널 납품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업체들은 애물단지가 된 LCD를 내려놓고, 중국 상승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생산라인을 철수한다. 중소형 OLED를 강화하는 동시에 퀀텀닷(QD)디스플레이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패널 생산기지를 정리하기로 했다. OLED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 계열사 LG화학은 이날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산산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야커커지 자회사 스양궈지에 LCD용 컬러필터 포토레지스트(PR) 사업을 넘기기도 했다. LCD 정리 가속화 차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특정 시점이 되면 LCD 사례처럼 중국이 OLED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업체로서는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다음 먹거리를 준비하는 스텝을 밟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