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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T의 R&D 산실, 영상통화로 둘러볼까?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 KT의 연구개발(R&D) 전시관 ‘5G 오픈랩’으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화면을 띄우자 KT의 자체 영상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리얼360’으로 연결한 전시관 현장에서 도슨트가 안내를 시작했다. 손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돌려보며 카메라를 움직이자 그대로 전시관 곳곳이 눈에 들어왔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KT의 첫 R&D 전시투어다.

15일 KT는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소재 R&D 전시관인 ‘퓨처온’과 ‘5G 오픈랩’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R&D 전시투어를 진행했다. 첫 참가자는 인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최근 클라우드와 5G 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모색하기 위해 평소 협업관계이던 KT의 R&D 산실을 찾았다.

지난해만 해도 KT연구개발센터를 찾은 정부기관과 기업체는 모두 합해 약 3000명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들어 85명으로 감소하는 등 R&D 전시투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KT는 지속적인 업계 요청에 따라 양방향이 가능한 ▲리얼360 ▲나를 ▲비즈콜라보 등 3가지 솔루션을 기반으로 언택트 투어를 기획했다.

리얼360은 최대 4명과 360도로 영상 통화가 가능한 앱이며, 나를은 최대 8명까지 다자간 영상통화를 하면서 라이브 중계와 콘텐츠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그 이상 인원이 참여할 때는 브라우저 기반의 화상회의 솔루션인 비즈콜라보를 이용하면 된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비즈콜라보는 7월 중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화영 KT 연구사업담당 팀장은 “기술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매년 어떤 기술이 나왔고 어떻게 적용되는지 현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보다 긴밀한 협업이 필요할 때는 아직 한계가 있겠지만 비즈니스상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추후 3개 솔루션을 동시에 활용하는 비대면 투어도 기획하고 있다. 정화영 팀장은 “고객 입장에서 원하는 환경에 원하는 솔루션을 쓸 수 있도록 3가지 솔루션을 연동하는 방안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5G를 기반으로 하면 기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전략이나 비용 측면에서 따져봐야 할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날 R&D 투어를 통해 KT의 AI 솔루션인 ‘기가사운드닥터(GiGAsound Doctor)’와 AI 호텔로봇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측은 리얼360을 통해 전시관을 둘러보며 “인터넷만 연결되면 AI 호텔 로봇을 이용할 수 있는지” “기계별 몇개의 사운드 닥터 단말을 붙여야 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질의했다.

인텔 측은 “평소 전시회나 세미나에서 사업 인사이트를 얻거나 관계를 넓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기회들이 많이 취소됐다”며 “이번 KT의 온라인 투어로 다른 업계의 기술과 서비스를 모바일로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투어에서 화면상 화질과 음질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다. 시연 도중 재난문자 수신으로 화면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정 팀장은 “시연을 보인 리얼360의 경우 아무래도 5G 네트워크 기반이고 360도 화면을 돌려보는 경험에 초점을 두다 보니 양해를 구하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2개 솔루션은 좀 더 화질을 보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된다”고 말했다.

KT는 퓨쳐온과 5G 오픈랩의 전시 아이템을 연구개발 시기에 맞춰 분기별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더불어 KT의 다양한 IT 솔루션을 활용해 분야, 타깃시장, 참여 기관에 따라 맞춤형 온라인 전시 투어를 진행해 사업 성과를 높이는 최신 정보 교환의 장으로 만든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 원장은 “KT는 5G에 인공지능를 결합한 다양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언택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통해 한국의 앞선 ICT 기술력을 언택트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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