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SK 최태원 회장을 만났다. 삼성SDI, LG화학에 이어 세 번째 국내 배터리사 총수와의 만남이다. 전기차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7일 SK에 따르면 이날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경영진은 충남 서산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최 회장 등 SK 경영진이 이들을 맞이했다.
양사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 및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서비스 플랫폼(BaaS)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통한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 관련 이야기도 나눴다.
이번 회동에서 현대차 경영진은 서산공장 내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의 조립 라인을 둘러봤다. 지난 2012년 준공한 서산공장은 연 4.7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CAPA)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카와 기아차 니로, 쏘울 EV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가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국내 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 및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