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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살균”... UV-C 제품 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이안나
사진=시그니파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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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장수 및 표준 제품 안전 인증 확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로 사람들 사이에서 마스크·손세정제 등을 수시로 사용하는 등 위생을 강조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동시에 스마트폰 살균기·칫솔 살균기 등 자외선(UV) 살균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도 증가했다. 램프가 단순히 밝게 비추는 조명에 그치지 않고 일부 박테리아·바이러스 제거에 사용되고 있다.

14일 필립스 조명 부문이 독립해 만들어진 기업인 시그니파이코리아에 따르면 자외선 등이 포함된 특수등 시장 수요가 올해 전년대비 30~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제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1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미 예전부터 있던 제품들이 환경 변화로 재주목받았다.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의 영역이다. 전자기파를 이용해 공기나 물체 표면, 물을 소독하는데 쓰인다. UV제품 중 전원이 켜졌을 때 완전히 파란색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파란색 발광다이오드(LED)를 별도 장착해 ‘동작 중’임을 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자외선은 파장 영역에 따라 UV-C(200~280nm), UV-B(280~315nm), UV-A(315~400nm)로 나뉜다. 각각의 사용 용도가 다르다. UV-C는 소독 및 살균 용도인 반면 UV-B는 피부질환·치아미백 등을 치료하는 의료용, UV-A는 선탠이나 벌레 유인 시 활용한다.

UV-C는 칫솔 살균기·침구청소기 등 유통 분야는 물론 대중교통과 화장실,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가령 의류매장에서 사람들이 착용한 옷을 UV로 소독하면, 다음 사람이 옷을 다시 착용할 때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선 운송용 벨트와 포장재 소독에 UV-C가 활용되고, 하수처리장에서도 정화를 위해 쓰인다.
사진=시그니파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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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살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 구매시 확인해야할 지점도 생겼다. 살균 관련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UV램프방식과 UV LED방식을 구분해야 한다. 램프방식의 UV살균은 상당한 기술 발전이 이뤄진 상태지만 LED방식의 UV 살균은 현재진행형이다.

시그니파이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히 ‘UV램프’라고 쓰여져 있는 제품의 경우 파장을 잘 확인해야한다”며 “블루 라이트를 사용한 박테리아 살균용 제품을 마치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균을 살균할 수 있는 것처럼 과장한다던가, 출력이 낮은 UV-C LED를 사용해 모든 공간이 살균이 가능한 것처럼 강조하는 사례도 있어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칫솔 살균기를 구매하기 위해 검색하다보면 ‘UV-LED 방식’을 강조하며 원적외선 방식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적외선은 애초 살균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이 아니다. 또 UV-LED 방식이라고 표기해놨지만 파장 수가 300~400nm로 표시하는 등 실상 UV-A의 살균력 없는 파장대를 마치 강한 살균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 구매 전 확인할 필요가 있다.

UV-C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눈에 노출되면 망막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유리와 플라스틱 등 다른 물질로 차폐되는 것이 중요하다. 표준 제품 안전 인증을 받았는지도 확인해야한다.

일부 조명업체들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파장을 낮추면 살균 시간이 보다 길어지지만 그만큼 직접적으로 피부나 눈에 닿았을 때 덜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시그니파이코리아 이대우 이사는 “일반적으로 살균에 가장 효과적인 UV-C 파장대는 265nm이고 성능 좋은 제품은 80~85% 효율을 보인다”며 “더 낮은 파장대인 222nm는 위험성이 낮은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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