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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차이는

이안나
- 사용자 환경 따라 정교한 소리 제어 가능하도록 발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무선이어폰 기능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유선이어폰과 유사한 음질 구현에 도전하는 한편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음질과 소음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등장 중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이어폰의 발전은 노이즈캔슬링(ANC)과 주변음 허용 두 가지 기능을 함께 고도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두 기능은 서로 반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노이즈캔슬링은 소음을 제거해 음질에 집중하게 한다. 볼륨을 줄일 수 있어 청력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주변음 허용은 외부 소음을 더 크게 들리도록 만든다. 길거리에서 사고를 방지하거나 귀에서 이어폰을 빼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두 기능은 외부 마이크를 활용해 소음을 제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기술적 난이도를 고려한다면 주변음 허용보다 노이즈캔슬링이 훨씬 고난이도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음 허용은 별도의 마이크가 외부 소음을 수집해 이 소리를 크게 키우는 정도에 그치는 반면 노이즈캔슬링은 감지된 소음 파형을 분석한 후, 반대 파형으로 이를 상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무선이어폰 제품에 주변음 허용 모드가 들어간 반면, 노이즈캔슬링 탑재 제품이 극히 제한적인 이유다. 노이즈캔슬링 수준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그 안에 들어가는 고성능 칩셋으로 제조사별 특정 기술이 첨가된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주요 부품이 대중화돼있지 않아 일반 이어폰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애플 에어팟은 H1, 소니 최상위 노이즈캔슬링 제품엔 QN1e라는 자체 칩셋을 탑재했다. 노이즈캔슬링용 칩셋을 만드는 기업은 중국 BES 등 4~5곳으로 알려져 있고 퀄컴 역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에서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무선이어폰 AKG N400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출시할 노이즈캔슬링 제품에도 이와 유사한 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무선이어폰 제품은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고 끄는 정도에 그쳤다면 앞으론 정교한 제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애플 에어팟 프로는 소음 제어를 설정 할 때 ‘노이즈캔슬링-끔-주변음 허용’ 정도로만 설정할 수 있다.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 버즈플러스와 LG전자 톤프리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없지만 주변음 허용 모드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착한텔레콤 스카이 무선이어폰 제품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있는 반면 주변음 허용 모드가 없다. 두 기능을 담은 제품을 출시 준비 중이다.

소니는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노이즈캔슬링 강도를 총 2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음질에 집중할 때와 외부소리에 집중할 때 주변 소리를 다르게 제어할 수 있다. 다만 소니의 주변음 허용은 다른 제품들과 엄밀히 다르다. 노이즈캔슬링을 켜야만 주변 음성을 제어할 수 있다.

소니 관계자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끈 상태에선 주변음 소리를 제어할 수 없다”며 “다만 다른 제품들이 일반 모드에서 외부 소리를 확장한다면, 소니는 노이즈캔슬링이 켜지면 적막인 상태를 만들고서, 외부소음 볼륨 크기를 조절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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