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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디스플레이 치킨게임, 중국 승리…삼성·LG, 반전 가능할까

윤상호
- 삼성·LG 구조조정, 중국 확장 가속화…TV제조사, 선택 관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도권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중국 업체 주도 치킨게임을 이겨내지 못했다. 양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TV용 패널 양사 지배 회복 여부는 TV 제조사에 달렸다. 얼마나 LCD 대신 QD디스플레이 또는 OLED로 넘어올지가 관건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TV용 LCD 패널 규모는 1억2904만5000장이다. 전년동기대비 8.4% 줄었다.

코로나19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 탓이다. 1분기 코로나19로 중국에서 LCD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라인을 철수키로 했다. 양사 구조조정은 연내 마무리 예정이다.

점유율 1위는 BOE다. 18.0%를 차지했다. CSOT는 2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6.5%다. 3위는 이노룩스다. 15.8%를 가져갔다. 4위는 HKC다. 10.8%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5위와 6위다. 각각 9.3%와 9.1% 점유율을 달성했다. 7위는 AUO다. 7.9% 점유율이다. ▲BOE ▲CSOT ▲HKC는 중국 ▲이노룩스 ▲AUO는 대만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포인트와 7.2%포인트 떨어졌다. 대만 이노룩스와 AUO는 정체다. 각각 점유율 0.2%포인트와 0.9% 성장에 그쳤다. 중국이 한국의 빈자리를 가져갔다. 전년동기대비 ▲BOE 1.3%포인트 ▲CSOT 2.5%포인트 ▲HKC 5.8%포인트 점유율을 높였다.

TV용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추락은 상당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대신 QD디스플레이 전환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디스플레이는 OLED 기반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다. 고객사 확보가 우선이다. 삼성전자도 QD디스플레이 제조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 LCD 철수가 QD디스플레이 조기 상용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양산 예정이다. 월 3만장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출하량 감소를 OLED로 만회한다. 광저우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LCD 점유율은 줄겠지만 TV용 패널 매출은 바닥을 찍었다. OLED는 LCD에 비해 단가가 높다. 올해 생산량은 최대 500만대다. 구매처도 정해져 있다.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 독점이다. LG전자를 비롯 총 19개 업체가 LG디스플레이 OLED로 OLED TV를 만든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을 올해 440만대에서 2025년 1200만대로 예측했다. 예상대로라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시장 성장과 회사 성장 둘 다 가능하다.

변수는 가격이다. 비슷한 크기와 해상도에서 LCD TV 가격은 OLED TV 가격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비자와 TV 제조사가 OLED TV로 이동할 이유가 줄어든다. LCD는 유사한 전략으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경쟁도 이겼다.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등 또 다른 TV용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치고 올라오는 것도 부담이다. 세계 TV 1위 삼성전자는 올해 개인용(B2C) 마이크로LED TV를 상용화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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