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랜선인싸] ‘게임 이어 일상까지’ 엔터테이너 꿈꾸는 미라클TV

이대호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유튜버 미라클TV(본명 김재원)
유튜버 미라클TV(본명 김재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방송이 달라서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요” 총싸움(1인칭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챔피언 출신이자 현업 유튜버로 유명한 미라클TV(본명 김재원)가 인기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2일 기준 미라클TV 채널 구독자는 32.7만명이다.

고릴라, 팔카오(축구선수) 등이 별칭인 김재원 씨는 “외모는 시원시원한데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엽기적인 플레이를 즐겨해서 좋아하시지 않을까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 씨는 남들이 총을 들 때, 일부러 석궁을 들거나 저평가된 총기류로 승부를 겨루곤 한다. 게임 실력은 최상위권이다. 남들이 도전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플레이를 직접 보여준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사투리가 묻어나는 구수한 대사는 덤이다. 한마디로 쇼맨십이 뛰어나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그는 “평범한 스타일은 맞지 않아 남들과는 다른 플레이를 추구했다. 이 길을 잘 찾았다고 본다”며 힘줘 말했다.

◆“마! 보리밥 무그봤나”로 유명세

3년여 전 게임 방송에서 “마! 니 보리밥 무그봤나(먹어봤나)!”라는 대사가 이른바 대박을 쳤다. 플레이 도중에 보리밥을 되풀이하면서 익살스러운 플레이를 했더니 크게 화제가 된 것이다. 영상 조회수는 7.7만회에 달한다.

영상 댓글을 보면 ‘우울할 때마다 이거 본다’, ‘이거 보고 입덕(팬이 되기로)했다’, ‘오랜만에 보고 또 터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눈에 띈다.

김 씨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 영상이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며 “그 뒤로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미라클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미라클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잘 벌땐 월 1000만원…콘텐츠 제작·편집에 3분의 2 투자


그에게 미라클TV 채널 수익 규모를 물었더니 “잘 벌었을 때 월 1000만원 정도”라며 “생방송 후원 수익은 제외한 수치”라고 답했다.

현재 버는 돈의 3분의 2는 콘텐츠 제작과 편집에 재투자한다. 채널 수익을 고려하면 일반이 생각하는 연 수억원 수준의 벌이엔 못 미친다.

그는 “방송이 재미있고 또 하고 싶고 재능이 있다면 유튜버를 추천한다”며 “일반적으로 많은 돈을 버는 분들은 상위 0.1%”라고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없는 분야”라며 “밝은 면만 보지 말아야 한다. 외롭고 힘들다”고 현실적인 측면을 짚었다.

◆‘싫어요’가 없는 미라클TV…비결은?

미라클TV 채널 영상을 보면 ‘좋아요’ 비중이 압도적이다. 99%에 달한다. 영상을 시청한 절대다수가 만족감을 표했다. ‘싫어요’는 1%에 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강한 인상을 지닌 그는 외모(?)와는 다르게 청정방송을 추구한다. 촬영할 때 욕을 하지 않는다. 재미를 위해 거친 감정표현 등으로 대사를 처리하고 있다. 김 씨는 “제가 욕은 안 먹는다”라며 미소지었다.

그런 그도 적은 비중이긴 하나 악플(악의적 댓글)을 겪기도 한다. 김 씨는 “정말 억지스러운 비난이나 댓글은 지운다”며 “멘탈(정신)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한다. 헬스 영상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그만의 대처를 전했다.

또 김 씨는 “제가 말빨(말발)이 센 편이 아니다”라며 “표정과 액션에서 재미를 느끼셔서 좋아요를 해주시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엔터테이너 모습 보여줄 것…배우도 꿈꿔


미라클TV는 게임 이외 일상 콘텐츠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지금도 게임과 먹방(먹는방송), 운동 방송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는 “미라클TV의 일상,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미라클TV는 CJ ENM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의 파트너다. 다이아티비 측과 방송 스펙트럼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즉흥적인 생방송 촬영도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도 세울 방침이다.

그는 “일과는 운동과 일이 전부”라며 “콘텐츠 편집회의와 구상에 쏟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영어공부도 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김 씨는 “영화배우 쪽으로도 관심이 있다. 제 얼굴을 잘 사용하고 싶다”며 예상치 못한 꿈을 꺼내놨다. 무슨 배역을 원하느냐 물었더니 “건달이나 조폭 등 역할이 아닐까요”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새로운 꿈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