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인싸] IT기기 있어? 그럼 잇섭(ITsub)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유튜브 등에서 전자기기 다시보기(리뷰) 영상을 찾아보면 ‘잇섭(ITsub)’이 빠지지 않는다. 14일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39만명. 잇섭(본명 황용섭)은 분명 성공한 유튜버다. 이 정도로 많은 구독자가 몰린 이유는 뭘까.
잇섭의 답변은 간단했다. 그는 ‘전자기기 덕후’였다. 덕후는 어떤 분야에 대단히 몰두해 있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영상 속 덕후같은 면이 전자기기 사용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함께 즐기는 재미를 준 것이 제조사들까지 그를 찾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그도 처음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대학교 4학년 시절, ‘돈보다는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자’며 취업 대신 과감히 유튜브 방송을 선택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 됐다.
물론 유튜버로 성공하기 위해선 공부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는 전자기기 제조사 홈페이지를 늘 들러보고 세부적인 기술은 구글 검색으로 꾸준히 접하고 있다.
잇섭의 전자기기 구입액은 한달 평균 1000만원 정도. 영상 콘텐츠 생산과 구독자 유지, 확보를 위한 일종의 투자다. 독자가 궁금할 만한 그 많은 전자기기의 뒤처리는 지인들에게 ‘나눔’ 또는 ‘저렴하게 판매’였다.
그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일단 준비가 되지 않더라도 하고 싶다면 그냥 시작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첫 시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에게 들을 수 있는 모범적인 답변이다. 잇섭이 관련 답변에서 굳이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연한 전제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처럼 ‘덕후 기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음은 잇섭의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잇섭은 누구?
Q1.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자기기가 좋아서 시작했다가 지금까지 오게된 테크 유튜버 잇섭입니다. 실제로 많은분들이 화면 속 모습과 실제 모습과 궁금해하시는데, 대체로 거의 비슷하다고들 많이 말씀하시기도하고, 목소리가 영상과는 달리 차분하다는 이야기도 해주십니다.
Q2. 인플루언서가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교 4학년 마지막학기에 취업을 하는것도 중요했지만 돈보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당시에는 아직까지 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3년, 최소 1년만이라도 내가 하고싶은걸 해보고 싶어서 유튜브 플랫폼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어느새..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Q3. 주력폰은 무엇인가요?
-한참 아이폰을 쓰다가, 올해는 갤럭시 S2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상 이것저것 쓰지만 최근들어 테스트로 갤럭시 S20을 쓰다가 다시 아이폰을 쓰려고하니 적응이 쉽지 않아서 바꾸지 못하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Q4. 5G폰 사용 중이라면 통화품질은 어떤 것 같아요?
-5G폰이지만 실제로는 4G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G에서 4G로 넘어갈때는 확실히 달라진 속도나 커버리지를 체감할 수 있었는데(예를들어 유튜브 스트리밍시 버퍼링) 아직은 5G보다 4G 커버리지가 좀 더 넓은 것 같아서 배터리와 요금제를 생각해 자급제 구입후 4G로 사용 중입니다.
◆성공한 IT덕후
Q5. 소득이 궁금합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제가 좋아하는 전자기기 구입 비용을 충당할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완전 맥프로처럼 고가의 기기를 구입하긴 어렵지만, 대부분 원하는 일반적인 전자기기는 큰 고민 없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이며 월 전자기기 구입 비용은 1000만원 정도입니다.
Q6. 왜 제조사들이 제품 출시 전 잇섭을 먼저 찾을까요?
-광고주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가끔 구독자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로 조심스럽게 추측한다면 진짜 '찐' 전자기기 덕후같은 면 때문에 사용자분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함께 즐기는 재미를 줄 수 있어서 많이 보시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Q7. 제품 프리뷰·리뷰의 차별화를 위해선 별도 공부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어떻게 공부하시나요?
-저도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유저일 뿐이지 전문가는 아닙니다. 특히 전자기기 분야에서는 각각 세부적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배워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통 공부할 때는 제조사의 홈페이지나 뉴스룸을 통해 정보를 접한 후, 세부적인 기술은 구글링을 통해 배우고 있는데, 매번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Q8. 자동차 리뷰도 하시는데, IT제품과는 어떤 점이 다르나요?
-전자기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이고, 자동차는 앞으로 전기차 시대. 전자장비의 끝판왕이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전자기기가 즐길 수 있는 취미라면 자동차는 저의 휴식(?)같은 취미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전자기기는 조금 더 자세하게 그 제품을 리뷰하려는 목적으로 본다면, 자동차는 라이트하게. 약간 VLOG처럼(?) 가볍게 즐긴다는 생각으로 부담감없이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Q9.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저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분들이 많아서 제 조언이 도움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카메라 앞에 서는게 두려웠고, 남에게 사진 찍히는게 싫었던 사람으로서 그냥 단순히 이것저것 준비해서 시작하기보다 일단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자라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많은분들이 시작에 있어 이것도 준비하고 저것도 준비하고 공부하고 모든것을 갖추고 시작하려고 하시는데, 저는 일단 준비가 되지 않더라도 하고싶다면 그냥 시작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첫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한다면 더 좋겠지만 그 과정 에서 많이 포기하시더라구요.
Q10. 구독자 확보 노하우를 일부 공개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구독자 수 10만을 넘기기 전까지는 그냥 재미로 시작했다가 내 영상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네? 라는 생각에서 조금 더 욕심을내 시작한김에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테크 유튜버가 되보자! 라고 생각하고 도전해오며 달려온 것 같습니다. 10만 구독자 달성 후에는 맺으면서 구독자 수를 카운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CJ ENM 다이아 티비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영상 제작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영상으로 담게되면 보는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함께 좋아해주고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Q11. 콘텐츠 제작 철학은요?
-일단 최대한 쉽게 설명하자입니다. 초기에 여러가지를 테스트해보고 지금은 지워진 영상도 있지만, 전자기기는 자세하게 설명하면 설명할수록 조회수는 떨어져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게 중요했습니다. 전문적으로하면 영상 시청자 중 5%는 좋아하시겠지만, 가볍게 즐기시는 95%의 구독자분들은 어려워하셔서 조금 어려운 용어나 기술이 있다면 어떻게 쉽게 설명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촬영 뒷이야기
Q12. 기억에 남는 방송 에피소드를 공개해주세요.
-최근에는 에어팟 프로 리뷰를 할때가 생각납니다. '나도.. 진짜 전자기기에 미쳐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구해서 리뷰를 해보고 싶었고 한국은 1 차 출시국이 아니다보니 특별한 일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즉 새벽 6시에 일어나 바로 인천공항으로 달려 아슬아슬하게 8시 20분경 홍콩행 비행기를 탔고, 애플스토어에서 구입 후 저녁 11시에 집에 도착해 다음날 리뷰했습니다. 이 때 제 모습을 생각하면 저도 신기합니다.
Q13. 가장 좋았던 & 갓성비 제품을 꼽는다면?
-솔직히 아직까지도 에어팟이 처음 나왔을때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가격은 그 당시 다소 비싸긴 하지만 몇년간 제가 구입한 제품 중 가장 만족스러운 물건이었습니다. 또 몇 년 전 여름철 대비를 위해 구매한 샤오미 무선 선풍기도 엄청 만족하고 있습니다.
Q14. 최악의 제품은?
- 캐릭터가 부착된 일부 전자기기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캐릭터 활용 전자기기 중에서도 외국산 저렴한 기기에 캐릭터만 붙여 판매하는 경우 가격대비 퀄리티는 상당히 낮아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습니다. 절대 추천하는 상품은 아닙니다.
Q15. 구매한 리뷰 제품 처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대부분 제가 갖고있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나눔 혹은 저렴하게 판매하는 편입니다. 사실 콘텐츠를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서 대부분 중고거래는 하지 못하는데, 영상을 보고 친구들이 팔아 달라고하면 중고 시세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그냥 주거나 가격이 저렴하다면 그냥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Q16. 방송 외 시간대나 자리에서도 구독자들과 소통을 이어가나요?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소통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앞으로 시국이 안정화된다면 오프라인 팬미팅도 진행하는 것도 고민 중입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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