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제3공장 추진

김도현
- SK이노베이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럽 생산기지를 추가한다.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로 현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3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공사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헝가리 3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지만 예산, 부지 등 세부 사안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SK이노베이션의 첫 유럽 생산기지다. 지난해 말 7.5기가와트시(GWh) 규모 코마롬 1공장을 완공했고, 수율을 지속 높이고 있다. 2공장은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전세기 띄워 인원을 보충하는 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2년 양산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자리 잡은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지리적 조건과 지원정책이 매력적인 덕분이다. 유럽 완성차업체 BMW, 아우디, 폭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시트로엥 등의 본사인 독일, 프랑스 등과 인접하다. 스즈키, 비야디 등 아시아 자동차 제조사와 보쉬, 콘티넨탈 등 부품업체도 동유럽에 자리를 잡았다.

헝가리에 투자하는 기업은 법인 설립 후 10년 동안 법인세 환급이 가능하다. 환급액은 연간 법인세의 최대 80%다. 총 투자액이 1130만유로(약 146억원) 이상, 헝가리투자청(HIPA)이 지정한 특정 지역, 신규 일자리 150개 창출 등의 조건을 갖추면 세금 인센티브를 신청할 수 있다. 대기업은 20~50% 수준의 지역별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헝가리 등 동유럽이 유럽연합(EU) 내에서 인건비가 낮은 지역인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근로자 확보가 힘든 탓이다.

1공장과 2공장의 생산능력(CAPA, 캐파)은 각각 9.8GWh, 11.7GWh다. 국내 서산공장(4.7GWh)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양산 일정이 늦어지면 포드, 폭스바겐 등 수요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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