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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김치냉장고, 꼭 스탠드형만이 정답일까?

이안나
- 김치냉장고, 일반 냉장고보다 '정온성' 강점…뚜껑형·스탠드형 각각 장점 달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신형 김치냉장고들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연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약 130만대 규모다. 김치 뿐 아니라 신선식품과 주류 보관함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차이는?=필수가전으로 주방에 냉장고가 있음에도 김치냉장고를 별도 구매하는 이유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냉각 방식·개폐 방식이 특화됐기 때문이다. 발효식품 김치는 온도에 민감해 장기간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정온성’이 중요하다.

일반 냉장고는 차가운 공기를 순환하는 간접 냉각식으로 문을 열 때 냉기가 빠져 온도변화가 크다. 김치냉장고는 뚜껑 혹은 서랍식 구조이기 때문에 김치를 꺼낼 때 내부에 차가운 공기가 가라앉은 상태로 머물러 있어 온도 및 습도 변화가 비교적 적다.

이를 위해 김치냉장고 안에는 냉각기·숙성 히터 등 부품과 관련 소프트웨어 설계도 복잡하다. 칸별 구분 및 보온재·마감재가 들어가 벽면이 훨씬 더 두껍다. 겉으로 보면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크기가 비슷한데 내부 용량은 김치냉장고가 더 작은 이유다. 기술력과 추가 설비가 필요해 김치냉장고 가격은 일반 냉장고보다 높다.

◆ 뚜껑형 vs 스탠드형, 장·단점은?=최초 김치냉장고는 뚜껑형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제조사들이 앞세우는 건 스탠드형이다. 업계에선 뚜껑형과 스탠드형 판매 비중을 약 3:7로 보고 있다.

김치 외 신선식품들을 함께 보관하는 추세가 되면서 수납공간이 크고 사용 편의가 우수한 스탠드형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탠드형 제품은 400리터 이상 대용량 구매 비중이 높다. 스탠드형은 김치 저장량에 따라 정밀한 온도 조절로 냉장·냉동실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스탠드형은 김치냉장고를 다용도 냉장고로 활용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과일·채소나 주류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기능들도 탑재되고 있다.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용량 200리터 정도로 작은 모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편의성보다 김치 보관 성능이 우선이라면 뚜껑형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탠드형 서랍은 직접 냉각식일지라도 김치를 꺼낼 때 서랍 자체가 실온으로 노출된다. 온도변화가 발생해 뚜껑형보다 정온 유지에 불리하다. 뚜껑형은 문을 열어도 무거운 찬 공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냉기 손실을 최소화한다. 뚜껑형은 김치를 꺼낼 때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불편함이 단점이었지만 최근 위니아딤채 ‘오토리프트’ 등 용기를 꺼낼 때 쉽게 들어올리는 기능 탑재 제품도 등장했다.

◆ 김치냉장고 사용 및 보관 요령은?=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도어형인 위 칸은 간접 냉각, 서랍형인 아래칸은 직접냉각식으로 작동한다. 위 칸에는 당장 먹을 김치 및 과일 야채 등을 저장하고, 아래 칸에는 장기간 저장할 김치를 보관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단 위칸에서 식재료들을 꺼내기 위해 문을 자주 열고 닫으면 당장 먹기 위해 위 쪽으로 올려놓은 김치 신선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김치냉장고 권장 안전 사용기간은 약 7년이다. 오래된 김치냉장고일수록 화재 위험성이 높아 제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국적으로 최근 5년간 김치냉장고로 인해 약 100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연식이 10년 넘은 노후 제품에서 발생했다.

김치냉장고는 내부 냉각을 위해 팬을 지속적으로 돌려야 하는데,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팬 주위로 먼지가 계속 쌓이게 되고 과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 권장 안전 사용기간이 지났다면 정기적인 점검과 먼지 제거 작업, 필요에 따라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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