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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무선이어폰 노이즈캔슬링 왜 필요할까

이안나
- 낮은 볼륨으로도 만족감 있는 콘텐츠 감상 가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 화두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다.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소음이 발생하면 이를 파악하고 반대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하는 원리로 이뤄진다. 그래서 기업들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음악이나 영상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무선이어폰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고 주로 20~30만원대로 일반 이어폰에 비해 가격이 높다. 사용자 입장에선 가격대가 이어폰 구매 전 고민이 되는 부분. 그렇다면 노이즈캔슬링은 ‘음악 매니아’들에게만 필수적인 기능인걸까. 사실 헤드폰·이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노이즈캔슬링이 볼륨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헤드폰·이어폰 등 음향기기는 현대인에게 ‘필수기기’로 인식된다. 음악 뿐 아니라 인터넷 강의와 유튜브 시청 등 더 많은 콘텐츠들을 이어폰으로 즐기게 됐기 때문이다. 단 높은 볼륨으로 장시간 사용하면 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게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젊은층(12~35세)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억명이 소음성 난청 위험에 처해있다고 발표하며 주범으로 ‘높은 이어폰 볼륨’을 꼽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대 볼륨 60% 이하 수준으로 하루 60분 정도만 청취할 것을 권하는 ‘60·60 법칙’을 권고했다. 주목할 점은 추가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이어폰이나 헤드폰 착용을 권장했다는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타 국가에 비해 국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사용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작년 2월 기준 100달러(약 12만원) 이상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사용률을 살펴보면 노르웨이 55%를 비롯해 스웨덴·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지역은 40%를 넘은 반면 국내는 7%에 불과했다. 물론 작년 하반기부터 헤드폰 뿐 아니라 더 대중적인 무선이어폰에도 노이즈캔슬링이 탑재되면서 국내 수치 역시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직접적으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음향기기는 의학용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같은 환경에서 일반 이어폰보다 더 낮은 볼륨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에 그친다. 사용자가 이를 통해 평소 낮은 볼륨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습관을 가질 때 비로소 청력 나이를 낮출 수 있다.

노이즈캔슬링을 연구하는 음향업계에선 어떻게 하면 낮은 볼륨으로도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같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더라도 외부 소음을 얼마나 빠르게 분석하고 반대파를 재생하는지가 핵심이다. 소음 차단이 너무 강하면 외부상황과의 이질감으로 먹먹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적정 수준도 찾아야한다.

튜닝이나 사운드 구현 방법에 따라 사용자가 체감하는 음질도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이즈캔슬링 제품 구매 전 평소 자신이 자주 접하는 콘텐츠로 먼저 청음해볼 것을 권장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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