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논란의 디파이 프로젝트 '스시스왑'…토큰 가격도 들쑥날쑥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최근 급부상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 스시스왑이 창업자가 일으킨 논란으로 곤혹을 겪은 가운데, 향후 프로젝트가 어떻게 운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시스왑의 암호화폐 스시 토큰(SUSHI) 가격도 매일 10% 이상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상태다.

셰프 노미(Chef Nomi) 스시스왑 창업자는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가져갔던 3만 8000 이더리움(ETH)을 스시스왑의 자금으로 다시 돌려놨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그가 다량의 스시 토큰을 현금화하며 논란을 일으킨 지 일주일 만이다.

스시스왑은 탈중앙화거래소(DEX)인 유니스왑을 포크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로 지난 8월 말 출시됐다. 포크란 개발자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통째로 복사해 독립적인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0일에는 유니스왑 플랫폼에서 자체 플랫폼으로의 이전도 마쳤다.

유니스왑은 사용자끼리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P2P(개인 간) 거래로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여기에 스시스왑은 유동성 공급자에게 스시 토큰을 지급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추가했다. 따라서 유동성 공급자는 암호화폐를 공급한 후 받는 수수료 수익 외에 스시 토큰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스시스왑은 출시 5일만에 12억달러가 넘는 예치금을 모았다. 스시 토큰 가격도 출시 4일 만에 8배 가까이 올랐으며,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셰프 노미가 다량의 스시 토큰을 현금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시 토큰 가격은 폭락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3일 스시 토큰 가격은 8.07달러였지만 6일에는 1.33달러까지 떨어졌다. 셰프 노미가 자금을 다시 돌려놨다는 사실이 알려진 현재는 가격이 2.2달러 선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 사기(스캠) 논란도 일었지만 셰프 노미는 이를 부인했다.


스시스왑은 최근 프로젝트 주도권을 샘 뱅크만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CEO에게 넘긴 후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뱅크만프리드 CEO는 지난 10일 "유니스왑 플랫폼에서 자체 플랫폼으로의 이전을 완료했으며 이전 과정에서 퀀트스탬프와 펙실드로부터 보안감사도 받았다"고 밝혔다. 셰프 노미는 "스시스왑의 기술적 논의에는 참여하겠지만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스시스왑 같은 디파이 프로젝트 중 다수는 탈중앙화 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운영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암호화폐를 구매한 후 피해를 입어도 법률 상 구제를 받기 힘든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셰프 노미의 정체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