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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대신 오라클 선택한 틱톡··· 매각 대신 기술 파트너 선정?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의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협상 마감일이 다가왔다.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라클과 바이트댄스가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Trusted Tech Partner)’가 될 것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제출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어 8월 6일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거나 사업을 철수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행정명령상 기한은 9월 20일까지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15일까지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기간 연장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틱톡 인수전에 앞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뒤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MS를 언급하며 MS의 틱톡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매각 명령 이후 협상이 진행되면서 트위터, 오라클 등이 틱톡 인수전에 참전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트위터는 대형 사모펀드의 자금을 지원받아 틱톡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틱톡 미국 사업부문의 가치를 200억~500억(한화로 약 23조6600억원~59조1500억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을 우선협상자로 낙점했다고 보도하며 양상이 바뀌었다. MS는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을 팔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곧이어 중국의 국영 방송사인 CCTV의 영어채널 CGTN을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오라클에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각’이 아닌 ‘파트너’로 방향성이 바뀐 것.

14일(현지시각)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말에 오라클을 파트너로 포함하는 제안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틱톡도 “미국 재무부에 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틱톡 인수가 이처럼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된 것은 중국 정부의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 발표하며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매각이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형태의 협상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을 기술 파트너로 삼으로써 당초 논란의 계기가 된 ‘개인정보 유출’ 이슈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이 MS를 제치고 틱톡과의 협상에 앞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의 관계 덕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 키를 쥐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오라클이 최종 협상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 구글, MS, 페이스북 등 다수 정보기술(IT)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운 것과 달리 래리 엘리슨 CEO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캠페인 모금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틱톡 인수(혹은 기술 파트너)의 향방은 양국 정부에 달렸다. 앞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훌륭한 자산이지만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는 한 인수할 수 없다. 정부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틱톡 인수와 관련해 아무런 권리도 행사할 수 없다”고 틱톡 인수의 키를 정부가 쥐고 있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틱톡의 행방은 빠른 시일 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의 데드라인을 15일로 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6일(현지시각) 서명한 미국 기업과 틱톡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의 기한은 9월 20일이다. 또 8월 14일(현지시각) 서명한 2차 행정명령에서는 11월 12일까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미국에서 수집한 모든 정보의 사본을 파기하라고 명령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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