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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국감 참고인 신청 철회하라” 국민청원 등장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남극에서 온 EBS 인기연습생 펭수가 올해 국정감사 참고인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이를 철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펭수를 비롯한 불필요한 참고인 신청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여야는 다음달 15일 예정된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 참고인 신청을 합의했다.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펭수를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여당에서 국민적 여론과 법적근거를 문제 삼아 참고인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은 EBS와의 불공정 계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펭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펭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1억3000만원 매출을 올리면서 EBS 경영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캐릭터 저작권 분배 및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업무환경‧처우 등을 질의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글쓴이는 “펭수 대우를 개선하고 싶다면 펭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게 아니라, 현재 문화예술계 종사자 처우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보고 불합리한 면을 현실적으로 개선하는 데 필요한 법안을 발의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펭수는 전연령에게 고루 사랑받는 존재다. 많은 국민은 펭수를 보며 위로와 용기를 받았고,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지금은 더 그렇다”며 “그에 대한 공감을 무시하고 펭수를 참고인으로 지정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펭수뿐 아니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도 국감 출석을 요구받았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의원(국민의힘)은 유튜브 방송 ‘가짜사나이’로 유명한 이근 해국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를 증인으로 신청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글쓴이는 “언제까지 불필요한 참고인 조사로 국민 세금을 낭비하면서 본인 인지도를 높이려는 작태를 지켜봐야 하냐”며 “불필요한 이슈 몰이나 국회의원 개인의 인지도 쌓기에 세금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감장 출입이 총 5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증인‧창고인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며 “인지도 높이기를 위해 불필요한 참고인을 소환하는 것은 일의 경중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펭수 팬덤 펭클럽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황보 의원은 “관심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라며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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