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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유심’ 효과? 알뜰폰 비대면개통 확 늘었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알뜰폰 시장이 온라인 가입과 셀프개통 확대로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수요가 높아지고 자급제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맞물리면서, 간편하게 유심만 갈아끼우는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알뜰폰 업체들의 온라인몰을 통한 유심 가입비중은 1년새 10~20%씩 증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서며 주요 판매채널로 부상했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온라인 가입비중이 지난해 48%에서 올해 8월 기준 66%를 돌파하며 다이렉트몰 론칭 이후 6년 만에 오프라인 가입비중을 넘어섰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약 5년간 증가율이 14%p였지만 올해에는 1년 만에 18%p가 늘었다. 특히 유심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첫 90%를 넘긴 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엠모바일 또한 올해 8월까지 누적된 온라인 유심 가입비중이 전체 신규 가입자의 70.8%로, 전년 같은 기간(59.6%)보다 11.2%p 증가했다. SK텔링크도 온라인을 통한 유심 가입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온라인 가입비중은 계속 증가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특히 증가율이 훌쩍 올랐다”면서 “최근 자급제폰과 알뜰폰 유심 조합이 저렴한 요금방식으로 주목받고 있고 알뜰폰 업체들도 유심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만큼, 휴대폰 판매점 대신 온라인몰 위주로 유통구조가 빠르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뜰폰업체들이 ‘셀프개통’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이를 통한 유심 구매도 점점 늘고 있다. 기존에는 유심을 구매한 뒤 고객센터를 거쳐 개통해야 했다면, 셀프개통은 고객 스스로 온라인몰을 통해 5분 내로 개통할 수 있다. 대리점 방문이나 전화상담 없이 유심만 사면 간편하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자급제폰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엠모바일의 셀프개통 이용률은 올해 8월 기준 월평균으로 전체 신규가입자의 36.4%를 차지한다. 작년 같은 기간만 해도 월평균 셀프개통 이용률은 5.1%에 불과했으나 약 7배가 늘어난 수치다. 연령별 이용비중을 보면 특히 자급제와 아이폰 등 외산폰 구매가 활발한 20~30대 비중이 49%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40~50대가 36%, 60대 이상이 15% 비중으로 셀프개통을 이용했다.

U+알뜰폰 사업자 중 가장 먼저 셀프개통 서비스를 선보인 미디어로그는 올해 8월 기준 셀프개통 이용자가 전체의 48%로, 셀프개통 건수 7만1000여건을 기록해 작년(3만5000여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8월 셀프개통을 시작한 헬로모바일은 9월 한달간 유심 가입자의 셀프개통 이용률이 전달보다 11% 늘어난 30%를 달성했다. KB국민은행 알뜰폰서비스 리브엠도 가입자의 80% 이상이 셀프개통을 이용하고 있다.

셀프개통 서비스는 연내 에넥스텔레콤, 스마텔, 에스원 등 중소사업자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알뜰폰업체 한 관계자는 “알뜰폰이 과거와 달리 20~30대 젊은 가입자 비중이 늘고, 자급제 이용률이 늘면서 유심판매 증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알뜰폰업체들도 온라인 판매와 셀프개통 서비스를 확대해 비대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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