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국 D램도 좌초?…美 마이크론 "中 창신메모리, 특허침해"

김도현
- 마이크론, 생산 중단 및 금전적 보상 요구 전망…美 제재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 반도체 위기가 계속된다.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메모리반도체까지 발목 잡힐 처지다.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완패하는 분위기다.

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이 메모리 특허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관련 제품 생산 중단 또는 금전적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진다.

CXMT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업체 중 처음으로 D램 판매를 개시했다. 현재 19나노미터(nm) 공정을 통해 PC용 8기가바이트(GB) DDR(DoubleDataRate)4, 스마트폰용 2·4GB LP(LowPower)DDR4 등을 만들고 있다. 연내 17나노 제품 개발이 목표다. D램 양산 중인 팹1 외에 팹2, 팹3 등을 연이어 구축해 생산능력(CAPA)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특허 문제를 제기하면서 CXMT D램 사업은 좌초될 가능성이 생겼다. 과거 중국 푸젠진화반도체(JHICC) 역시 마이크론이 기술 탈취 이슈를 언급해 D램 사업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JHICC와 협업하던 대만 UMC도 관련 조직을 해체하기도 했다. JHICC는 메모리 개발을 재개했지만 마이크론발 후폭풍이 남아있는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은 별도의 캐패시터(데이터 저장소)가 존재해 낸드처럼 적층이 어렵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넘어서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국에서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양산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마이크론 지적이 사실이라면 여파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SMIC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두 업체는 각각 설계(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자국 내 선두주자다. 사실상 중국 반도체의 숨통을 끊은 셈이다.

당초 중국은 오는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점유율은 15.7%다. 목표 달성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우한홍신반도체제조(HSMC)가 중국 정부를 속이고 20조원 이상의 지원금을 ‘꿀꺽’하기도 했다. 여기에 CXMT까지 특허 침해 의혹에 시달리면서 반도체 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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