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5조3282억원 달성…EUV 장비 10대 공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네덜란드 ASML이 3분기 호성적을 거뒀다. 극자외선(EUV) 장비 판매 호조로 전망치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각) ASML은 3분기 매출액 39억5800만유로(약 5조3282억원) 영업이익 12억1600만유로(약 1조63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2.5% 77.2% 상승했다.
피터 버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매출은 2분기에 제시한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3분기 10대의 EUV 장비를 선적했고 14대가 실적에 반영됐다. 3분기 코로나19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ASML은 3분기 매출액은 36~38억유로 수준으로 예상했다.
EUV 장비는 ASML이 독점으로 공급한다. 1대 당 1500억 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나노 경쟁을 펼치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주요 고객사다. 대다수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 활용 중이며 D램 라인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EUV 장비는 3분기 최대 매출처로 나타났다. 2분기까지 불화아르곤(ArF) 장비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처음으로 EUV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TSMC는 물론 SK하이닉스, 인텔 등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점차 EUV 장비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ASML은 올해 EUV 장비 35대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1~2분기 13대 3분기 10대가 이뤄졌다. 4분기도 10대 이상 납품할 예정이다. 매년 증가세(2018년 18대 2019년 26대)인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EUV 장비가 생산될 전망이다.
ASML은 4분기 매출액은 36~38억유로 이익률 50%로 추정했다. 오는 2021년은 두 자리수 초반 성장을 예고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ASML 본사를 방문해 버닝크 CEO 등을 만났다. 이들은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인공지능(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협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전망 및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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