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충전기·이어폰 제외?…애플식 비용절감 ‘대세’ 될까
- 애플 이어 삼성도 일부 국가서 스마트폰 패키지 내 이어폰 제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이 아이폰12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거한 것처럼 삼성전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21 패키지에 기본 번들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선 이어폰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일부 국가에서 스마트폰 패키지에 유선 이어폰을 제외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갤럭시노트20시리즈에 번들 유선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았다. 애플과 다른 점은 유선 이어폰을 별도 요청한 소비자에게 이어폰을 무료로 배송해줬다는 점이다.
최근 인도에서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F41에서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구성품으론 충전 케이블과 전원 어댑터, 트레이 분리 핀과 사용자 매뉴얼이 전부다. 유선 이어폰은 없다.
공개적으로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한 이유를 언급한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폰12 공개 행사에서 액세서리들을 제외한 이율 ‘친환경’을 내세웠다.
애플 리사 잭슨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충전용 어댑터를 쌓아두고 있으며 무선이어폰으로 옮겨갔다"며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해 탄소배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이 액세서리를 제외한 실질적인 이유가 원가 절감에 있다고 파악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2모델이 5세대(5G) 이동통신 지원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올라가자 제품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액세서리를 제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 에어팟 시리즈 등 웨어러블 제품 판매량을 높이는 목적도 언급된다. 애플은 아이폰12·아이폰12프로 출시와 동일한 날짜에 자회사 비츠의 넥밴드 스타일 이어폰 ‘비츠 플렉스’를 출시했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애플이 아이폰12 기본 구성품에서 이어팟 제공을 중단하자 자회사 비츠에서 출시한 무선이어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은 애플과 매우 유사하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칩셋을 탑재하며 생산 원가가 높아졌다. 무선이어폰은 웨어러블 시장서 50% 이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현재 애플이 선두지만 삼성이 판매량을 늘리며 추격 중이다. 원가 절감과 무선이어폰 판매량을 위해선 스마트폰 패키지에 번들 이어폰이 없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 제품 외 구성품이나 서비스는 각 시장 상황에 따라서 현지에 맞게 적용한다”며 “국내 적용 등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전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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