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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 1위 사수 '총력'…갤럭시F 라인업 확대

이안나
갤럭시F41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 캡처]
갤럭시F41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 캡처]
- 이달 초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와 협업해 갤럭시F41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라인업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인도 시장은 현재 중국-인도 간 국경 분쟁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는 상황.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을 때 삼성전자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법인은 이달 초 인도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F41’을 출시했다. 갤럭시A와 갤럭시M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았다. 인도에선 스마트폰 구매자들 절반 가까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만큼 이번 제품은 인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전자상거래 1위 업체 ‘플립카트’와 협업했다.

이 제품은 6.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6GB(기가바이트) 램, 64·128GB 저장용량이 탑재됐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가 특징이다. 후면 64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화소 초광각, 500만화소 심도 등 3개 카메라가 장착됐다. 배터리 용량은 6000밀리암페어시(mAh)다.

64GB 기준 1만5499루피(약 23만원)으로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M-F127G'이라는 모델 번호를 가진 두 번째 갤럭시F 시리즈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갤럭시F12 또는 F12s 이름으로 출시될 수 있다.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갤럭시F41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전용 제품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이유는 인도 선두 탈환 후 격차를 벌려 이를 유지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까지 인도 1위 스마트폰업체였지만 2018년 들어 중국 샤오미에 자리를 뺏겼다. 삼성전자는 현지 생산 확대와 온라인 판매망 강화로 ‘가성비’ 전략을 강화하면서 샤오미와의 격차를 점차 줄였다. 그 결과 약 3년만인 올해 6월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8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8월 점유율은 26%로 샤오미(24%)와 2%포인트 차이다.

국내와 북미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인 반면 인도 시장은 아직 잠재력이 있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 판도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는 이유다.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 중국업체들이 강세를 띄웠지만 최근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이 변수가 됐다.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점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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