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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더 바빠진 금융권, 왜?…'마이 데이터' 대응 등 디지털 사업 봇물

이상일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사업 추진 중. 인터넷전문은행도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11월도 중반을 향해 다가가는 가운데 금융권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11월, 12월은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기다. 특히 일부 금융그룹의 경우 인사 시기와도 맞물려 있어 조직적으로도 대외 활동은 자제하고 내부적으로도 사업성과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금융권의 화두중 하나인 오픈뱅킹이 12월 제2 금융권까지 전면 확대되고 내년 1분기에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및 본심사가 진행된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전산자원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연 말 한해를 마무리하기보다는 2021년 새로운 사업과 성장 동력을 준비하기 위한 바쁜 행보가 예정돼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대상 업체 35개사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심사에 나섰다. 심사 항목은 자본금 요건(5억원)을 비롯해 시스템 구성, 보완 체계 구축 등 물적요건과 인력요건 등이다.

이번 심사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한다.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만큼 심사에서 대거 떨어지는 사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부정적 기류도 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존에도 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 보안 등 결격사유가 없으면 인가를 주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다만 신청 기업이 실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느냐가 인허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35개 신청사 중 일부는 실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곳도 있다. 흉내만 내고 있는데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것 처럼 신청한 경우 걸러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또 핀테크 기업의 경우 내부 보안관리 체계가 금융당국이 볼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12월 오픈뱅킹 참여사 확대도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12월부터 은행·핀테크로 한정된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상호금융, 증권사, 카드사 등 타 금융권으로 확대키로 했다.

오픈뱅킹은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고도화를 위해 먼저 업권별 차별화된 앱 개발과 자금유치 경쟁을 통한 이용자 편익을 향상하기 위해 현재 은행·핀테크로 한정된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상호금융, 증권사, 카드사 등 여타 금융권으로 넓힌다.

수신계좌가 있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은 12월부터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를 순차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KDB산업은행, 저축은행중앙회 등이 오픈뱅킹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한 사업 추진을 진행 중으로 12월 시스템 오픈에 맞춰 테스트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농협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중앙회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의 시스템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산림조합 등 중앙회와 우정사업본부, 17개 증권사 등 24개 기관이 참가하는 만큼 전방위적인 시스템 구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신계좌가 없는 카드사는 제공정보 확정 등 세부 참가방식에 대한 업권 간 협의 및 전산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참여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 금융사간 논의와 시스템 공동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하는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제3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본인가 획득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4월 본인가를 위한 금융 핵심시스템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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